[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코스피 시장이 주말에 이어 어제까지 거래대금 부진 속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불안 심리를 일부 누그러뜨려주는 우호적인 중국 경제지표와 외국인의 11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 등이 꾸준히 가세하는 형국이다.
특히 외국인의 연속 순매수가 미국과 유럽 중심의 경제지표 호전세에 이어 중국의 경기 경착륙 우려감을 완화시켜주는 지표 발표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흥국 시장에 대한 디스카운트 요인 완화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실제 최근 신흥시장에 2주 연속 글로벌 자금 유입세가 나타나며 코스피 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패턴 변화를 자극하고 있다.
6일 증권가는 외국인 순매수 흐름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관심을 보였다. 주식시장의 많은 변수 중에서도 외국인 매매패턴에 영향이 큰 변수를 찾아보고 향후 방향성을 점검하는 차원에서다.
◇허리라인이 든든해지는 코스피 시장-우리證
주식시장 중원이 서서히 두터워지는 모습이다. 펀더멘털과 수급 모멘텀이 코스피의 상승 흐름을 뒷받침하기 시작해서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국내 수급 모멘텀(주식형 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입)의 불안정성과 달러화 강세 여부에 따른 단기적인 외국인 매매패턴 변화 가능성이 남아 있어 탄력적인 방향성을 보이기는 어려워 보인다. 코스피 1940~1960선에 위치한 저항선의 부담, 시장 거래대금의 지속적인 침체 등도 추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그러나 글로벌 펀더멘털모멘텀에 대한 신뢰도가 점차 강화되는 가운데 국내 경기모멘텀의 개선세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최근 외국인 매수세 전환은 코스피 시장의 분위기 반전을 선도하는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단기적인 등락과정이 전개되더라도 수급선인 60일선의 지지력을 바탕으로 경기선인 120일선 돌파 및 안착 시도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계단식 상승패턴을 감안한 적극적인 매매전략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반등 탄력과 수급 개선의 교집합은-신한證
금융시장 전반에서 변동성 안정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흐름 자체가 지수 추가 정상화의 이유가 될 수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재차 2.5%를 넘어서고 있으나 단기 변동성은 6월 급락 당시보다 안정적이다. 도이치방크에서 발표하는 환율 변동성 지수(CVIX)도 유사하다. G2 경기 급랭 우려도 진정세가 뚜렷하다.
지수 정상화 경로가 ‘V’자가 아닌 계단식 흐름일 것이라는 기존 시각은 유지한다. 아울러 답답한 지수 흐름을 감안할 때, 업종 선택에 있어 회복 탄력과 수급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전술도 고려해볼 수 있는 시점이다. 먼저 7월 이후 코스피와 업종 지수의 상대 강도를 따져봤다. 코스피 일간 상대 강도를 100으로 놓았을 때, 일간 반등 탄력이 꾸준하게 시장을 상회한 업종은 전기가스, 금융, 통신, 기계, 철강금속, 화학 등이다. 이중 7월 이후 외국인 수급 개선세가 가장 뚜렷한 업종은 ‘화학’과 ‘통신’이다. 탄력적인 매매 전술을 구사하는 투자자들이라면 먼저 눈여겨봐야 하는 대상으로 판단한다.
◇QE 축소 우려보다 선진국 경기모멘텀 강화에 무게-동양證
7월 ISM 제조업 지수와 서비스업 지수가 모두 55.0를 상회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미국 경기회복이 가속화되고 있어 9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현실화되더라도 지난 6월처럼 큰 조정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 이유는 신흥국 증시의 상대적 부진을 통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이미 어느 정도 선반영됐고, 6월과 달리 선진국 경기모멘텀 개선이 뚜렷해졌고 중국 경착륙 우려는 완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양적완화를 축소하더라도 연준이 조기 기준금리 인상 우려를 완화시키기 위해 forward guidance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코스닥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흥국證
코스닥시장이 코스피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수급환경이 양호하다. 올해 중 코스닥시장은 코스피시장과 달리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수하는 시장이었다. 특히 외국인 순매수가 연중 1조원을 넘고 있는데, 월별로도 6월 한 달을 제외하고 외국인은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다. 따라서 코스닥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 자금을 단기성 자금이라고 폄하만 하기는 어렵다. 거래대금 부담감도 크지 않다. 상반기 중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거래대금의 집중이 나타나는 등 과열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나 시장 전체 거래대금에서 코스닥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10일 평균 기준으로 32.7%를 기록하고 있다. 7월 초 28%까지 떨어졌던 것에서 회복된 수치지만, 연평균이 33.3%이니 아직 낮은 수준이다. 7월 중 코스닥 반등 폭이 컸지만 상반기 같은 과열우려는 아직 아니다. 대내외환경도 우호적으로 변할 조짐이다. 전일 청와대 개편에서 미래전략수석 등이 새로 임명되면서 창조경제 관련 추진력이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생겼다. 글로벌 증시에서는 미국 나스닥과 중국 차스닥시장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증시에서 미래성장 동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과 우리정부의 창조경제 대응강화가 맞물리는 것은 코스닥시장의 수요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따라서 지금은 코스닥시장에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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