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7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며 전반적인 아시아 시장에도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통하는 찰스 에반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한 점이 주목됐다.
이에 일본 증시는 다음날로 예정된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앞두고, 장중 낙폭을 확대하며 종가 기준으로 닷새만에 1만4000선 밑으로 추락했다.
중국 증시도 이번주에 줄줄이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 결과를 앞두고 7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日증시, 엔고·BOJ회의 결과 앞둔 관망세..1만4000선 붕괴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추이(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576.12엔(4.0%) 하락한 1만3824.9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본증시는 장중 1만4000선 밑까지 하락폭을 넓혀갔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투자심리가 위축된데다, 엔화 강세 흐름에 수출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몰렸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4시2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79% 하락한 96.96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다음날 공개되는 BOJ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앞두고 시장에 관망세도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BOJ가 이번 회의에서 현행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니시 히로이치 SMBC닛코증권 펀드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 매수 포지션을 청산했다"며 "시장이 활력을 잃었고 투자자들이 여름 휴가에 떠난 가운데, 증시는 당분간 부진함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소니(-4.27%), 닌텐도(-3.72%), 파나소닉(-3.72%) 등 기술주와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3.93%), 노무라홀딩스(-3.59%) 등 금융주가 급락했다.
이 밖에 올해 순익 전망치를 92%나 낮춘 파이오니어는 7% 넘게 폭락했다.
또 대표적 수출주인 도요타자동차도 엔화 강세 압력에 2% 넘게 하락했다.
◇中증시, 지표 발표 앞두고 7거래일만에 '하락'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3.72포인트(0.67%) 내린 2046.7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중국 증시는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 결국 7거래일만에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그동안 지수가 엿새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간 것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시장에 부담이 된 것이다.
반면 중국 정부가 부동산 업체들의 자금조달 여건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이날 초상국부동산개발의 자금조달을 위한 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있을 7월 무역수지와 오는 9일의 물가지표 발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게리 알폰소 신은만국증권 브로커는 "투자자들은 수출과 수입 지표 결과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들은 지표 발표를 앞두고 이날 미리 주식을 팔며 주가 방어에 나섰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폴리부동산(2.68%), 북경보업부동산(1.59%), 신매부동산(2.34%) 등 부동산주가 정부 규제 완화 기대감에 상승 탄력을 받았다.
이 밖에 중국민생은행(0.59%), 화하은행(0.46%) 등 중소형 은행주도 양호한 흐름을 보인 반면 국전전력개발(-1.69%), 화능국제전력(-1.02%) 등 유틸리티주는 하락했다.
◇대만·홍콩 동반 '하락'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117.62포인트(1.46%) 하락한 7921.29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난야테크놀로지(-4.09%), 윈본드일렉트로닉스(-4.46%), 모젤바이텔릭(-2.53%) 등 반도체주가 급락했다.
또 푸본파이낸셜홀딩(-3.11%), 시노팩파이낸셜홀딩스(-2.30%) 등 금융주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오후 3시5분(현지시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에 비해 246.60포인트(1.12%) 내린 2만1677.10에 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국석유화학(-2.26%), 중국해양석유(-1.28%) 등 정유주와 중국건설은행(-1.58%), 중국은행(-1.55%) 등 은행주가 큰 폭의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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