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LG생활건강은 반기매출 2조원대를 돌파하며 슬럼프 없는 비교우위의 실적을 낸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실속 없는 외형성장의 한계를 드러냈다.
실적의 성패를 가른 가장 큰 요인은 해외실적이다.
양사 모두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매출에서 견조한 증가세를 시현했지만 문제는 '실속' 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시장의 고성장으로 2분기 해외매출이 147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무려 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3% 급감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해외시장에서의 영역확장을 위한 브랜드 진입과 출점지속으로 인한 초기비용이 발생하면서 손에 남은 것은 거의 없는 장사에 그치고 만 것.
하지만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의 실적호조와 일본 'Everlife' 인수 효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화장품 해외사업 매출은 811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43% 성장했고 특히 중국과 일본 매출은 52%의 높은 성장을 기록하며 고스란히 수익으로 연결시켰다.
창사 이래 사상 처음 반기매출 2조 돌파, 매출 32분기 연속, 영업이익 34분기 연속 증가라는 대기록을 세운 일등공신이 바로 해외매출 이었던 것.
해외시장에서의 이 같은 희비를 발생시킨 것은 바로 엽업방식의 차이에 기인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직영점 형태로 운영하는 반면 LG생활건강은 주로 해외 현지 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들어가기 때문에 투입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영업이익도 높은 것.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양사의 해외시장의 성과를 보면 단연 LG생활건강이 앞서나가고 있다" 며 "당분간 이 같은 수준의 격차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이어 "아모레의 경우, 해외사업의 이익 기여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며 "이익창출까지 걸리는 시간이 실적 개선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