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왼쪽), 최형우.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사흘간의 긴 휴식기를 뒤로 하고 돌아온 선두 삼성이 꼴지 한화를 맞아 맹폭을 퍼부었다. 클리닝타임 직전 전광판으로 보여지는 양팀의 점수는 10-0으로 삼성의 일방적 우세였다.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는 8일 오후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배영수의 6⅔이닝 1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3자책) 투구와 중심 타선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한화에 10-3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홈팀 삼성은 시즌 53승(2무31패)째를 거두며 승리를 지켰다. 반면 한화는 59패(24승1무)째로 60패 째를 눈앞에 두게 됐다.
선취점은 2회에 기록됐다. 2회말 삼성의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승엽이 상대 선발 김혁민의 2구째 시속 141㎞ 직구를 잡아당겨 비거리 130m짜리 장외 홈런을 친 것이다. 이승엽은 지난달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 중 10호 홈런을 쳐낸 뒤 13일(9경기)만에 홈런을 더했다. 삼성은 뒤이어서 채태인의 볼넷과 박석민의 좌중간 2루타를 엮어 1득점을 더하며 달아났다.
삼성은 이후 3회에 4점을 냈고, 뒤이은 4회와 5회에 2점씩 뽑으며 한화가 추격 의지를 완전히 없앴다.
이날 3회 1사 이후 이승엽이 안타와 채태인의 홈런을 엮으면서 시작된 삼성의 득점 행진은 뒤이어 볼넷-볼넷-몸에 맞는 볼-몸에 맞는 볼-희생플라이가 잇따라 이어지며 절정에 달했다. 한화는 결국 선발로 등판했던 김혁민을 윤근형으로 교체했고 윤근형은 뒤이은 두 타자를 플라이로 잡으며 이닝을 종결했다.
그렇지만 윤근형도 믿음직한 모습을 못 보였다. 4회에 3타자 연속 안타를 내줬고 결국 교체된 것이다.
윤근영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태양은 박석민에게 3루수 병살타를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다만 이때 이승엽이 홈을 밟아 윤근영의 실점은 2점으로 늘었다. 이태양은 5회 선두타자 박한이가 출루한 1사 1루 상황에 최형우를 상대하다 우익수 뒷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내줬다. 점수는 10-0이 됐다. 결국 이태양은 5회가 종료되자 한화 마운드를 황재규에게 넘겨주며 자리를 떠났다.
삼성은 클리닝타임 이후로 마운드에 오른 황재규가 실점없이 호투하며 더는 득점하지 못했다. 반면 한화가 뒤늦게 점수를 얻기 시작했다.
삼성의 선발 배영수가 남은 가운데 한화는 9괴 1사 이후 고동진의 안타와 한상훈의 땅볼, 최진행의 적시타를 엮으며 영패를 면했다. 영패만 면한줄 알았던 한화는 김태균과 송광민의 연속안타가 이어지며 추가점도 뽑았다.
이날 삼성이 배영수를 교체한 때는 7회 2사 이후다. 7회 1사 이후 내야안타를 치고 출루한 이학준이 무관심도루와 정범모의 안타로 점수를 낸 이후다. 배영수는 고동진을 플라이로 잡았지만 뒤이은 한상훈에게 중전안타를 내줬고, 결국 삼성 벤치는 배영수를 차우찬으로 교체했다. 배영수는 이날 112개의 공을 던지면서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투구 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이후 양팀은 아무 점수를 내지 못했다. 결국 선두 삼성은 꼴지 한화를 상대로 10-3 대승을 거뒀다.
삼성은 배영수가 무난한 투구를 펼친 가운데 중심타선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최형우(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이승엽(5타수 3안타(1홈런) 1삼진 1타점 3득점), 채태인(4타수 4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2득점) 등이 뚜렷한 활약을 펼치며 팀의 대승을 주도했다. 차우찬(1⅓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신용운(1이닝 무실점) 등 불펜도 뒷문을 잘 막으며 삼성의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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