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SK텔레콤은 올해 투자계획을 정부정책과 상관없이 세계경제와 시장상황을 주시하면서 집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와이브로는 음성탑재와 010 번호 부여 결정과 상관없이 데이터위주의 사업을 펼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장동현 SK텔레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23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CAPEX(설비투자)는 시장의 니즈(요구)와 수익성, 성장성을 염두에 두고 판단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는 SKT가 올해 설비투자 계획에 대해 정부정책과 보조를 맞추기 보다 독자적으로 판단해 진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는 KT, SKT 등 주요 통신사들이 향후 투자를 확대하도록 유도해, 경기부양과 일자리 창출이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장 CFO는 또 "기본적으로 와이브로 사업에 대해 고속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이터 서비스 중심의 BM(비지니스모델)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해 도입하기로 결정한 '음성탑재나 010 번호 부여'에 구애받지 않고 와이브로의 기본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이다.
지난해 방통위 등 정부가 와이브로 음성탑재 결정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자 SKT는 "데이터서비스로 허가난 와이브로에 음성탑재를 하는 것은 문제"라며 반대한 바 있다.
장 CFO는 해외사업에 대해서는 "당분간 핵심거점인 중국 및 미국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하지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지역의 사업자들과 얼라이언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해외 투자 실패에서 오는 부담때문인지 직접적으로 투자 계획을 밝히지 않고 기존 진출 지역의 수성과 제휴에 충실히 하겠다는 얘기만 한 것이다.
시장에서 설로만 떠돌던 방송 진출에 대해서도 "SKT는 방송사업에 대한 어떠한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됐던 KT와 KTF 합병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며 "정부가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언급해, 아무런 조건없이 합병 승인이 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SKT는 이 날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 11조6747억원, 영업이익 2조599억원, 당기순이익 1조277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