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전날 선두팀을 14-2로 화끈하게 이긴 팀과 연장 12회 승부 끝에 4-4로 비기는 혈투를 펼친 팀의 경기. 어느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을까?
일반적 상황이라면 전자의 승리와 후자의 패배를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만 전자가 한화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실제로 10일 경기에서 후자는 전자에게 크게 이겼다.
프로야구단 넥센 히어로즈는 1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상대 경기에서 선발 투수의 5⅓이닝 2실점의 투구와 경기 초반의 대량 득점을 통해 5-1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시즌 48승(2무40패)으로 3위 탈환의 불씨를 지폈다. 반면 한화는 시즌 60패(25승1무)째를 당하며 최하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넥센의 방망이는 1회부터 화끈하게 돌았다. 선두타자 장기영과 뒤이은 문우람의 연속 볼넷에 이택근의 2루타가 더해지며 넥센은 아닐 선취점을 얻었다. 이후 박병호가 좌익수 왼쪽으로 공이 흐르는 2루타를 치면서 문우람과 이택근이 홈을 밟게 됐고, 강정호의 삼진 이후 김민성이 좌익수의 뒷편으로 홈런을 치며 1회부터 5-0으로 크게 앞섰다. 이날 경기 승부의 추는 사실상 넥센 쪽으로 기울었다.
넥센은 2·3회 각각 2점씩 더했다. 경기 초반인 3회말 이미 9점을 엮은 것이다. 넥센은 한화가 쉽게 뒤집기 힘든 큰 점수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전날 경기를 통해 '승리의 즐거움'을 경험한 한화는 이날 경기에선 큰 점수차의 허무 패배를 피하려 한듯 반격에 나섰다. 한화는 결국 5·6회에 각각 1·4점을 얻고 추격을 시작했다.
한화는 5회 내야수 이대수가 선두타자로 타석에 올라 상대 선발인 김영민의 직구를 솔로포로 이으며 추격점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이대수의 홈런은 지난 5월28~29일 잠실 LG전에 기록했던 홈런 이후 73일(39경기)만에 기록된 대포다.
한화는 6회에도 선두타자 이학준의 좌중간 2루타와 추승우의 우익수 오른쪽 방향 적시타를 엮어 점수를 냈다.
이어 이대수의 중전안타와 엄태용의 볼넷, 상대 바뀐 투수인 이정훈의 포일 등을 엮어 추가점을 얻었고, 한상훈의 2타점 적시 2루타를 통해 5-9로 따라붙었다. 패색이 짙던 한화의 덕아웃의 모습이 바뀌었다.
하지만 넥센은 한화에 더이상의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그리고 추가점을 얻어 한화의 추격을 끝내 차단했다.
넥센은 4점을 내준 후인 6회말, 선두타자 문우람이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에서 이택근이 좌익수 뒷편으로 날아가는 투런포를 쳐내 2점을 냈다. 넥센이 추격하는 한화를 상대로 오히려 점수차를 확대한 것이다.
이후 양 팀은 아무런 추가 점수를 내지 못했다. 결국 이날 목동 경기는 홈팀 넥센의 11-5 승리로 막을 내렸다.
넥센 선발 김영민은 5⅓이닝동안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지난달 6일 LG와의 경기 이후 4경기 만에 4승을 올린 것이다. 이어 박성훈, 이정훈, 김상수, 조상우가 투구를 이어갔다.
넥센의 '캡틴' 이택근은 지난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소속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택근은 전날 목동 SK전에 이어 이날 한화와의 경기에서도 9-5로 앞선 6회말 무사 1루 득점 찬스에서 황재규로부터 투런포를 터뜨렸다. 김민성도 팀이 3-0으로 앞선 1회 2사 2루 상황에 좌월 2점포를 쳤다.
반면 한화의 선발 송창현은 1회에 3피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며 조기 강판됐다. 송창현이 8명의 타자를 상대로 던진 공은 41개에 달한다. 이어 이태양, 황재규, 조지훈, 윤근영이 마운드에 올랐다.
한편 박병호는 이날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회 타석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정강이를 맞아 통증을 호소하며 곧바도 구장 인근의 목동이대병원으로 후송됐다. 박병호는 이날 2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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