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지하철의 허파 역할을 하지만 시민 보행에 불편을 주고 있는 돌출형 환기구의 개선 방안이 마련됐다. 서울시는 14일 보도 위 돌출형 지하철 환기구를 보행자 중심으로 개선한다고 밝혔다.
우선 현재 건설 중인 지하철 9호선 2, 3단계 구간(신논현~종합운동장~보훈병원)과 우이~신설 경전철 구간에 첫 적용한다. 현재 설계 단계에 있는 신림선 사업 등 향후 조성되는 모든 지하철 구간에 반영될 계획이다.
먼저 환기구의 최소폭을 기존 2.4m에서 2m로 줄여 보행공간을 확보하고 이를 위해 지하철 송풍기 풍속을 조정한다.
또한 침수 우려가 없는 곳은 배기환기구 턱을 지면에 가깝게 낮춰 시민 가시권과 도시미관을 보호할 계획이다.
출입구, 지상 엘리베이터 등 독립시설이 있는 곳은 지하철 환기구를 나란히 설치하고 주변 자투리 공간엔 나무와 꽃을 심기로 했다.
◇지하철 출입구와 환기구를 나란히 설치한 사례(사진=서울시)
이와 함께 시는 환기구 기류를 차도 방향으로 유도하는 방법도 검토할 방침이다. 환기구에서 배출되는 공기가 보행자나 상가 쪽으로 향해 불쾌감을 주는 문제를 막기 위해서다.
조성일 시 도시기반시설 본부장은 "보도 위 지하철 환기구를 개선해 시민들이 쾌적하고 안전한 보행권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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