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아시아 주요 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일본과 중국 증시는 장초반 부진을 딛고 상승 마감했다.
다만, 이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둔 경계감에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일본 증시, 엔화 약세 전환에 상승
◇일본 닛케이225지수 (자료제공=이토마토)
일본 증시는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대비 108.02엔(0.79%) 상승한 1만3758.13엔을 기록했다.
이날 일본 증시는 지난 주말 엔화가 강세로 전환한 데다 무역수지가 예상을 밑돌았다는 소식 등으로 장 초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본의 7월 무역수지는 1조24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2% 증가했다. 이는 예상치 12.8%에 못 미치는 수준이나 2010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7월 수입은 전년보다 19.6%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 16.0% 증가를 웃돌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무역수지가 예상을 밑돌면서 엔화가 약세로 돌아선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오전 97엔대 초반이었던 달러·엔 환율은 오후 4시50분 현재 97.61엔대로 올라섰다.
아울러 아베노믹스 효과를 확인하려면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투자심리는 다소 안정을 되찾았다.
림 세이분 DBS그룹 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일본 통화 정책이 수출과 수입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려면 1년 정도의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전기전자 업종이 대체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인 반면, 철강, 자동차 주들이 부진했다.
수출주들은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소프트뱅크는 2.4% 오른 반면, 시계 제조업체 시티즌 홀딩스는 3%, 스즈키모터는 1% 하락했다.
이 밖에 니콘이 1.7%, 도쿄 일렉트론 3.29%, NEC 2.25% 올랐으며 파나소닉도 1.65% 상승한 반면, 신일본제철과 고베스틸이 각각 0.7% 내렸고 미쓰비시 모터스 역시 1.17% 하락했다.
◇중국 증시, 통신주 선전에 '상승'
중국 증시도 장 초반 부진을 딛고 상승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7.15포인트(0.83%) 오른 2085.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에버브라이트 증권의 주문실수로 출렁거렸던 상하이 종합지수는 장초반 투자심리 부진으로 하락을 면치 못했다.
중국 주택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규제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시장에는 부담이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중국 주택가격이 전년 대비 평균 6.7% 올랐다고 발표했다.
다만, 경제성장 둔화 등을 고려할 때 중국이 당장 규제를 꺼낼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는 안정되는 모습이었다.
JP모건은 “주택지표에 대한 시각은 엇갈렸지만 우리는 중국정부가 경착륙 우려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종목별로는 정부가 통신 인프라 투자를 늘린다는 소식에 통신주들이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며 특히 ZTE는 6.5%, 욘유 소프트웨어는 10% 급등했다. 에버브라이트 증권 주문 실수로 관련주들은 하락했다. 중신증권은 1.18%, 하이퉁증권은 2%넘게 내렸다.
은행주 가운데서는 중국 민생은행과 초상은행이 각각 1.8%, 3.8% 오른 것을 제외하도 대부분 부진했다.
◇홍콩·대만 동반 '하락'..투자심리 '부진'
홍콩과 대만증시는 하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대비 24.79포인트 (0.31%) 하락한 7900.21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운송과 건설, 철강업종이 상승한 반면, 금융과 보험, 전기전자 업종이 부진했다.
오후 3시38분(현지시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81.91포인트(0.36%) 내린 2만2436.77을 기록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부동산 규제에 대한 우려로 관련주들이 하락했다. 항륭 부동산이 1.55% 내렸고 항기부동산개발과 신홍기부동산개발도 각각 1% 넘게 하락했다.
항생은행과 동아은행 등 은행주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차이나 유니콤이 0.4% , 차이나모바일이 0.2% 오르는 등 통신주들이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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