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대륙이 역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총선에 주목하고 있으나 정작 독일인들은 자국 선거에 별 관심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독일 설문조사기관 엠니트의 대표 클라우스-피터 쇼엡프너는 "사람들이 이번 총선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양당의 정책이 너무 흡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엠니트에 따르면 1990년대 초만 하더라도 기독교민주당(CDU)과 사회민주당(SPD)의 정책에 큰 차이가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30%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70%에 육박한다.
에너지, 급여수준, 가정정책 등에서 CDU와 SPD의 정책 노선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지난달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도 양당이 고유의 정책을 분명히 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독일 언론들은 "캠페인 없는 선거"라는 신조어까지 소개하며 총선을 앞두고 냉랭한 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핵 에너지, 노령화, 유로존과의 관계 등 핵심 사안에 관한 토론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목됐다.
특히 3번째 연임을 노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국정운영 청사진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또 두 명의 장관이 박사학위 논문 표절 시비에 휘말리면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커진 점도 선거 참여를 낮추는 요인으로 꼽혔다.
한편, 독일 주간지 빌트암손탁은 지난주 기준 41%의 지지율을 얻은 기독교민주당(CDU)과 자유민주당(FDP) 연합이 총선에서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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