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펙스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젬이 기업공개(IPO) 요건을 갖췄기 때문에 IPO나 좀 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우회상장을 고려 중"이라며 "어떤 게 가장 좋은 방향인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스토마토)
지화용 시노펙스 커뮤니케이션팀 상무는 "현재 모젬의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장부가를 정리하면서 현재 장부가치가 0원으로 돼 있지만 3분기 중에는 지분 가치가 살아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부품 업체 모젬은 지난 2009년 워크아웃을 신청한 뒤 3년 자기자본대비 50% 이상 손실을 기록, 2010년 4월 상장 폐지됐다.
주 매출처 모토로라가 휴대폰 시장에서 후퇴하며 모젬도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무리한 설비 투자와 통화파생상품 손실까지 발생했다.
시노펙스는 2009년 말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모젬을 인수했다.
지난 2011년 사업성 취약 등으로 19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모젬은 지난해 터치스크린의 필수 소재인 인듐산화주석(ITO)와 스마트폰 강화유리 인쇄증착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아 2배 이상의 매출증대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31% 늘어난 750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96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재상장은 1년 이상 이익이 나면서 자본 잠식이 없는 두 가지 요건을 갖춰야 한다. 현재 워크아웃 중인 모젬은 채권단과 출자 전환 등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상호 협력이 순조롭게 계속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조기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시노펙스는 최근 심화되고 있는 전력난과 녹조현상, 불산 폐수 등으로 인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 상무는 "전력난 때문에 오는 2020년까지 화락발전소가 18개 설립된다고 하는데 시노펙스가 여기에 폐수처리 등의 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적조를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과 하폐수처리시설의 인(P)을 법적 방류 기준(0.2ppm) 이내로 줄이는 시스템을 독자 개발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 상무는 "시범적으로 인처리시설을 운영 중인데 앞으로 녹조 때문에 폐해수 처리장의 인 제거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불산 폐수 관련 특허로 인해 향후 관련 사고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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