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셀트리온(068270)이 인플루엔자(독감) 감염 확산을 막아주는 주사제 ‘CT-P27’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독감과 관련해 백신과 항바이러스제는 나와 있지만, 독감 항체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셀트리온은 현 임상 스케줄을 고려할 때 해당 치료제를 오는 2017년까지 출시한다는 목표다. 특히 치료제가 본격 출시될 경우, 조류독감을 비롯한 대유행 인플루엔자가 발병했을 때 재난 대비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독감치료제 개발은 이번이 첫 도전이다.
23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현재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독감 항체 치료제 ‘CT-P27’은 바이러스의 표면 단백질인 헤마글루티닌(hemagglutinin)에 결합해 바이러스가 세포에 붙는 역할을 방지한다.
동물실험 결과 ‘CT-P27’은 지난 수십 년간 발생한 유행성 및 계절성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염된 적이 있는 인플루엔자 대부분(H1, H2, H3, H5, H7 및 H9)에 대해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 항체 치료제는 ‘타미플루(경구제)’와 ‘리렌자(경구제)’ 등 기존 항바이러스제와는 작용 기전이 달라 내성이 있는 인플루엔자에 대해서도 효과가 클 것으로 셀트리온은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09년 미국 질병관리본부(US CDC)에 ‘CT-P27' 항체 샘플을 보내 시험관내 시험 및 동물시험을 거쳐 가장 좋은 효능을 보이는 항체를 선별했다. 이 시점이 2010년 3월이며, 특허 출원 후 연구개발에 집중해 왔다.
이후 2011년 5월 신종 인플루엔자 범부처사업단(TEPIK) 과제로 선정되면서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말 동물에서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고, 올 초 영국에서 임상 1상에 돌입했다. 최근 조류독감이 유행했던 중국에서도 1상 임상을 준비 중이다.
이런 혁신성 때문에 2009년부터 미국 질병통제센터가 ‘CT-P27' 공동개발을 돕고 있다. 현재까지 시험한 대부분의 바이러스에 대해 효능이 확인됐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CT-P27'은 현재로서는 단순계산상 2017년경 임상이 완료된다"며 항암제를 사례로 "인플루엔자가 대유행하는 국가재난 시에는 2상 임상결과만으로도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으면 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정대로라면 2017년 임상 완료 후 출시되지만 위급상황과 그 정도에 따라 시장 투입 시기는 앞당겨 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셀트리온이 또 다른 무기를 손에 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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