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엔젤레스(미국)=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CJ그룹이 미국에서 연간 3만톤의 만두를 생산, 세계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만두가 CJ 한식 한류화 전략의 선봉장이 된 셈이다.
이를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 플러턴에 연간 2만톤 규모의 공장을 신설했으며 올 연말쯤 본격 생산에 착수한다. 캘리포니아 파라마운트와 뉴욕 브루클린 공장 생산물량까지 더할 경우 연간 3만톤의 생산 물량을 보유하게 된다.
CJ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이같은 비젼을 발표했다.
이관훈 CJ㈜ 대표는 "CJ 비비고 만두의 올해 미국 매출은 8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며 국내 매출을 추월하는 첫 해가 된다"며 "2020년에는 미국에서 만두 매출 5000억원을 올려 미국 식품 매출의 절반을 만두에서 달성하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CJ는 캘리포니아 플러턴에 만두 공장을 신설했다. 12월 완공되면 하루 10만개와 분당 40개의 만두 생산이 가능해진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내년에는 2개라인을 추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현재 미국 내 만두 시장은 약 4700억원 규모다. 중국식 만두제품 '링링(LingLing)'이 약 30%의 시장점유율로 1위다. 그 뒤로 CJ 비비고 만두가 17% 2위로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CJ는 2009년 코스트코 입점을 시작으로 미국 내 만두 유통망을 구축했다. 한 카테고리에 한 개의 브랜드만 입점시키는 원칙을 고수하는 코스트코를 상대로 회사측느 "우리 만두는 '링링'과 다르다. 작은 사이즈와 얇은 만두피, 중국식 만두와는 완전히 다른 제품이며 건강식을 추구하는 미국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더 적합하다'고 설득해 입점을 성공시켰다는 후문이다.
CJ 관계자는 "코스트코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이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0% 신장했다"며 "이에 힘입어 올 상반기 전체 미국 만두 매출의 성장률은 전년 대비 35% 늘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생산 기반의 확대를 발판으로 전세계 만두 시장에서 1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멕시코 코스트코, 영국 테스코 등 미국 외 국가에서도 내년부터 본격 비비고 만두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더욱 희망적인 것은 만두의 글로벌 수용성이 초코파이처럼 높다는 것. 초코파이는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나 ‘맛있다’고 느낄 수 있는 수용성을 바탕으로 글로벌에 성공했다.
CJ 관계자는 "만두는 고기와 야채가 어우러지는 만두소의 고소함과 이를 감싸는 만두피의 조화로움이 초코파이 못지 않은 글로벌 수용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며 "식문화를 내재한 식품이라는 점, 간식용이 아닌 식사용으로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정통 한식과의 확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 공통으로 어필할 수 있는 맛 특성을 바탕으로 한식 문화까지 담는 식문화 전도 제품이 될 것"이라며 "CJ는 미국 만두 시장 성공에 그치지 않고 유럽 남미 등 전세계에 한식 만두를 전파해 글로벌 넘버원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CJ그룹이 미국 캘리포니아 플러턴에 신설한 만두 공장 전경. (사진제공=CJ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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