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도 시작한지 9일차에 접어들며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 판도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경매 중반까지만 해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대
KT(030200)의 대립구도가 지속되다 마지막 51라운드 밀봉입찰을 통해 주파수의 주인이 가려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었다.
하지만 지난 28일 8일차 경매결과 상황이 급반전했다.
밴드플랜1을 집중 공략하던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 중 한 사업자가 밴드플랜2에 입찰해 밴드플랜2가 승자 밴드플랜이 됐다고 볼 상황이 벌어진 것. 그동안 밴드플랜1에 동시에 입찰했던 두 사업자가 서로 다른 곳에 입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담합 가능성까지 제기될 정도였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암묵적 연합이 깨지며 이젠 적도 아군도 없는 상황이 됐다.
업계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서로 다른 밴드플랜에 입찰하면 상대적으로 자금여력이 부족한 LG유플러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둘 중 1개 사업자가 밴드플랜1에 입찰하고 다른 1개 사업자가 밴드플랜2에 입찰할 경우 인접대역이 절실한 KT는 밴드플랜2에 입찰할 것으로 예상돼 밴드플랜1에 입찰할 사업자의 부담이 커지는 것.
또 밴드플랜2에 입찰했다가 밴드플랜2에 모든 사업자가 몰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경매가 종료되는 최악의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
두개 사업자가 동일 밴드플랜에 입찰할 때보다 서로 다른 밴드플랜에 입찰할 경우 계산이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이같은 혼전 속에 미래부는 28일 45~47라운드까지 진행한 후 오는 29일 48~50라운드로 오름입찰을 종료한 후 밀봉입찰인 51라운드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경매는 그동안 하루에 5~6라운드씩 진행돼 왔던터라 28일 45~49라운드, 오는 29일 50~51라운드를 진행할 수도 있다.
하지만 51라운드 최소입찰의 기준이 될 50라운드에 입찰할 수 있는 사업자 1개사만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져 형평성에 어긋나기 때문에 마지막 경매일에는 3사 모두에게 기회를 주고 전략을 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미래부의 생각이다.
물론 높아진 입찰가에 부담을 느낀 사업자가 경매를 포기하거나 밴드플랜을 옮겨 한 밴드플랜에서 이통 3사가 모두 승리할 경우 밀봉입찰까지 가지 않고 경매가 종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통 3사 모두 이번 경매를 통해 광대역 주파수를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하려는 목적이 있는 만큼 막판을 향해 달리고 있는 주파수 경매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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