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수치라 볼 수 없겠지만
NAVER(035420)가 15조원 가량의 기업가치를 형성한 것과 비교하자면 초라한 모습이다. 게다가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보는 투자자들의 우려 때문에 하한가를 맞기도 했는데 일각에서는 언더슈팅(과매도) 현상이 지속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날 판교 신사옥 입주 기념식을 겸해 사업설명회를 가진 이은상 대표는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꽤 임팩트가 있긴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회사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어디서 나온 자신감일까.
그가 NHN엔터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한게임에 합류한 지 1년이 조금 넘는 시간이 흘렀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게임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고포류로 대표되는 웹보드게임 매출 비중은 이제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며, 여러 신작게임이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온라인게임으로는 '크리티카'와 '던전스트라이커', 모바일게임으로는 '피쉬 아일랜드'와 '우파루마운틴'을 꼽을 수 있다.
이은상 대표는 이러한 추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향후 사업전략으로 “플랫폼 영향력을 키우는 것보다 잘 만든 게임을 내놓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날이 갈수록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과 플랫폼 영향력보다는 게임 퀄리티를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나타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그 뜻을 강조하기 위해 ‘토스트’라는 새로운 브랜드명을 공개했다. 앞으로 선보일 게임을 맛있고, 먹어도 질리지 않은 음식인 토스트로 비유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브랜드인 한게임은 웹보드게임에만 한정되며, 신작게임은 모두 토스트라는 이름 아래 나올 예정이다.
먼저 모바일게임으로는 일본에서 모바일메신저 라인을 통해 출시돼 엄청난 화제를 모은 ‘포코팡’, 영화 같은 그래픽이 돋보이는 RPG ‘레벨업’ 공개를 앞두고 있다.
온라인게임은 올 하반기 MMORPG 다크호스인 ‘에오스’, 최근 유럽 게임 시상식를 휩쓴 ‘드라켄상’, 아시아 판타지를 구현한 ‘아스타’, 중국 대륙을 휩쓴 웹게임 ‘PAL Online’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NHN엔터는 양질의 게임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하기 위해 업계 최대 규모의 투자 또한 진행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1년간 게임 스타트업(StartUp)에 2천억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단순히 금액 투자에 그치지 않고 개발사와 공감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고, 조만간 이를 파트너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울러 대대적인 해외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우파루마운틴은 일본 최대의 글로벌 퍼블리셔 그리(GREE)를 통해, 피쉬 아일랜드는 이용자 2억명의 라인을 통해 출시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동남아시장도 노릴 계획이다.
이은상 대표는 “재미있는 게임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믿음으로 스마트폰게임 사업 강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통해 아시아 중심의 게임 플레이어로 거듭날 것”이라며 강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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