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원·달러 환율이 4개월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으며 11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원 내린 1108.0원 출발해 9.5원 내린 1100.5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5월9일 1091.0원을 기록한 이후 4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환율이 하락한 것은 장중 삼성 중공업 수주 뉴스가 이어진데다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무역수지가 19개월째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8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달러 매도세를 자극했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호주 달러 등 아시아 통화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도 강세 움직임에 동조화를 보였다.
다만 1100원선에 바짝 다가섬에 따라 당국 개입 경계 및 저점 결제수요(달러 매수) 물량이 지지력을 제공해 추가 낙폭은 제한됐다.
<원·달러 환율 일별 변동추이>
(자료=대신증권)
이날 원·달러 환율은 2.0원 내린 1108.0원 출발해 업체 네고 물량으로 레벨을 낮췄지만 저점 결제수요 물량이 유입되면서 1106원선을 중심으로 하방 경직성을 보였다. 이후 역외 매도 등이 가세하며 빠르게 낙폭을 확대했다.
오후 들어 원·달러 환율은 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1100원선 부근까지 바짝 레벨을 낮춘 뒤 무거운 흐름을 지속한 끝에 결국 끝에 9.5원 내린 1100.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월 네고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고 장중 삼성중공업에서 1조원에 가까운 수주 소식이 있어서 공급 압력이 컸다”며 “1100원선 테스트에 나설 수 있겠지만 개입 경계감도 커서 1100원선 아래로 밀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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