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상생이라는 건 큰 기업들을 배제하고 중소기업들만 우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장의 모든 게임사들이 같은 룰 안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지금 카카오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카카오톡 게임하기 론칭 1년. 모바일 게임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도 많지만 게임업계와의 상생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카카오 본사에서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를 만나, 카카오톡 게임 1년여의 성과와 카카오가 생각하는 상생방안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이석우 대표는 우선 “1년 전 카카오가 게임하기 플랫폼을 선보일 때는 누구도 이렇게 성공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우리 내부에도 게임 전문가가 한 명도 없어 우리가 게임사업을 하는 게 맞느냐는 논의가 많았다”며 “그러다보니 처음 카카오톡에 선보일 게임을 찾으러 다닐 때는 여러 게임사들에게 냉대도 받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상황은 급변했다.
위메이드(112040),
CJ E&M(130960) 넷마블 등 대형 게임업체들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카카오톡 게임의 성공으로 완전히 달라졌으며, 어느새 카카오는 국내 모바일 게임업계의 절대 ‘갑’으로 불리며 게임업계와의 상생을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또 일부에서는 대형 게임사들의 게임만 성공하는 플랫폼이 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대해 카카오는 산업적 측면에서 '상생'도 중요하지만,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플랫폼 서비스업체’로서 모든 사항에서 이용자가 최우선으로 고려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석우 대표는 “이용자들은 게임을 만든 곳이 대기업, 중소기업 등의 구분을 하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재밌는 게임을 하기 위해서 우리 카카오톡을 찾아온다”며 “전체 산업의 측면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서비스업체로서 카카오는 이용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활동을 우선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사진출처=카카오 홈페이지)
이어 그는 “플랫폼 사업자로서 우리가 게임업계와의 상생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우선 역할은 빠르게 변해가는 환경에 맞춰 모든 업체들이 공정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룰’을 만들고 현실에 맞게 계속 수정해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여러 채널을 통해 게임업체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내부에서 준비 완료되면 차차 개선방안을 발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누구에게나 동일한 룰을 적용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기 때문에 최근 업계 일부에서 제시되고 있는 게임 제작 업체의 크기나 매출에 따른 수수료율 차등 적용이나, 처음으로 게임을 출시하는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방안 등은 현재 전혀 고려되고 있지 않다고 못박았다.
현재 한국의 소형 모바일 게임 업체들 중에는 대기업의 투자를 받아 이미 '경쟁력'을 갖춘 곳도 많기 때문에, 플랫폼사업자로서 업체 크기 등을 고려해 일괄적으로 혜택을 주면 또 다른 특혜 논란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석우 대표는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된 정말 좋은 게임이 마케팅 비용 등의 한계에 부딪쳐 이용자들에게 소개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은 심도있게 고려하고 있다”며 “다른 앱스토어의 ‘에디터 추천’ 방식이나 ‘인디 게임 카테고리’ 등 다양한 방안이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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