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국내 철근가공업자들이 대형 건설사와 제강사에 철근 가공비를 현실화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철근가공협동조합은 11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종합건설업체와 대형 제강업체들이 최근 2~3년 사이 철근 가공업에 뛰어들면서 중소 철근 가공업체가 고사 직전"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철근 가공비의 마지노선은 공장임대료와 설비비, 인건비 등을 포함해 6만원으로 조사됐지만 현재 3만원 가량으로 폭락했다고 조합은 주장했다. 손익분기점을 맞추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
윤항재 한국철근가공업협동조합 전무는 이 자리에서 "대형 제강사가 철근 가공분야를 서비스 개념으로 접근하면서 저가 수주한 뒤 중소업체에 재하도급을 주면서 가공가격을 후려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소기업의 특성상 원가 이하의 계약 요구를 수용하고 공장을 가동해왔지만 "이제 더는 버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윤 전무는 "실제로 최근 10여개 중소철근 가공업체가 파산했다"면서 "10년 전과 비교해 인건비는 200% 이상 올랐지만, 철근가공비는 오히려 30~4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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