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애플이 신흥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저가 아이폰 5C 모델이 중국 현지에서는 무려 700달러대에 판매될 예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에서 아이폰5C의 16GB 제품 가격은 약정이 없을 경우 4488위안, 즉 733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애플은 동일제품을 2년 약정시에는 99달러, 약정이 없을 경우에는 보조금을 포함한 549달러에 판매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가격 역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00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지만 정작 저가폰의 주력 시장으로 주목받던 중국에서는 이보다도 높은 가격이 책정돼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이날 애플의 주가는 폭락했다. 애플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5.44% 내린 467.7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애플 주가 변동 추이(자료출처=CNN머니)
애플의 엉터리 저가 전략에 중국 현지의 경쟁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200달러대의 저가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애플보다 시장점유율을 높여왔던 화웨이는 아이폰 신작이 나오기 전부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샤오 양 화웨이 최고마케팅담당자(CMO)는 지난주 인터뷰에서 "애플이 얼마나 저렴한 아이폰을 출시하느냐에 따라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등의 대형 이동통신사와의 견고한 파트너십으로 애플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니콜 펭 텔레콤리서치 카날리스 애널리스트는 "레노보나 화웨이 같은 경쟁사들이 아이폰5C의 중국 가격에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아이폰과 경쟁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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