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이효정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지난 5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4개월 연속 동결한 것이다.
한은 금통위는 12일 본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예상된 결과였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점이 임박한 데다가 국내 경제상황이 지난달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달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보면 금통위의 경기회복에 대한 인식은 다소 나아졌다.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유로지역 경제활동이 부진에서 다소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고 신흥시장국에 대해서는 국가별로 성장세가 차별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유로지역에서는 경제활동의 부진이 이어졌으며 중국 등 신흥시장국에서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었다. 최근 유로지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된 것이 반영된 것이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1% 성장해 9분기만에 0%대를 벗어낫다. 경상수지는 지난 7월까지 18개월째 흑자 행진을 기록중이다.
민간소비는 2분기 현재 전년동기대비 1.8%로 전분기보다 0.3%포인트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4.6%로 전 분기 -11.9%보다 감소폭을 줄였다. 건설투자 역시 전년동기대비 7.2% 증가해 전분기(2.4%)보다 확대됐다.
금통위가 이번에 금리를 동결한 배경 중 하나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도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되면 한국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 전에 금리를 손대기에는 부담이 컸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양적완화 축소 이뤄지더라도 외환시장 등 우리 시장이 비교적 펀더멘탈이 튼튼하기 때문에 영향을 덜 받는 게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하반기 경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발언을 했다. 그는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은 위기 이전 경제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프랑스 일본은 위기 이전 GDP 수준을 회복했고 미국 독일은 위기 전보다 3~5% 더 높기 때문에 우리 경제와 수출이 과거에 비해 불리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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