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청와대가 제안한 3자 회담 여부는 국정원 개혁 의제 수위에 달렸다.
12일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6일 국회로 가서 해외 순방 결과를 보고한 후 여야 대표와 3자 회담을 가지는 방안을 제시했다.
새누리당은 즉시 환영의 의사를 밝혔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제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 제안을 수용하는 결단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진정으로 지금의 논란과 갈등을 종식시키고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이를 회담 성사라는 결과로 화답해야 할 때다”라고 발표했다.
또 “서로간의 양보와 타협으로 이번 회담이 성사되어, 민족의 명절인 한가위에 국민 여러분께 국회 정상화라는 좋은 선물을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민주당의 국정원 개혁 요구 수위를 낮출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3자 회담을 위해 국정원 개혁 수위를 낮출 수 없다고 답했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자 회담 제안에 대해 “정확한 의도와 논의될 의제들을 추가적으로 확인한 후에 당의 공식 입장을 정리할 것이다”라며 “국정원의 개혁 등을 통한 민주주의의 회복 방안이 회담의 주요 의제가 돼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민주당은 3자 회담에서 국정원 정치개입에 대한 박 대통령의 사과와 남재준 국정원장 사퇴를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 및 국정원 개혁 국민운동본부 행사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국정원의 국기문란 사건 등에 대한 진실규명과 책임자의 성역 없는 처벌, 국회 주도의 국정원 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밝히고,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국민께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다”라며 “국정원 개혁이 말해지지 않는 어떤 만남도 무의미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라고 말했었다.
3자 회담은 여야가 국정원 개혁 의제를 합의해야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이를 위해 물밑 접촉을 주말 동안에도 지속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여야 원내대표와 수석부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국정 정상화를 위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도 국정원 개혁 방안을 놓고 여야가 큰 시각차이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국정원 자체 개혁안을 국회가 보강하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국정원 개혁 특위를 만들어 국회가 국정원 개혁을 주도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견은 컸지만 여야는 추석 전 정기 국회를 정상화하자는 것에는 뜻을 같이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추석 전에 장외투쟁을 접고 국회 정상화되는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오늘 내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최 원내대표와 만났고, 추석 전에 국회가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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