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추석 연휴가 지나고 우유가격이 연이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자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빙그레(005180)도 26일 하나로마트를 시작으로 우유가격을 170원 인상하며, 푸르밀은 다음달 1일 200원 정도 가격을 올릴 방침이다.
앞서 서울우유는 지난달 30일 대형 할인점 기준 1ℓ 흰 우유 가격을 220원 올렸고,
동원F&B(049770)는 이달 12일 244원을 인상했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연맹, 녹색소비자연대 등 시민단체는 원유가격 인상분인 106원과 비교해 업체별 우유가격 인상폭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시민단체로 구성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날 대응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24일 오후 제조·유통업계 관계자들을 모아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제조업체는 출고가격만을 공개하고 유통업체는 유통마진을 결정해야 한다"며 "소비자가 타당하다고 인정할만한 수준으로 가격이 인상되도록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협의회는 원유가격 인상분 외에 제조·유통업체가 추가마진을 가져가는 것은 원유가격연동제의 취지에 어긋나며, 이 제도가 물가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협의회는 지난달 초 농림축산식품부와 기획재정부에 원유가격연동제의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가격 인상안에 관해 재검토를 요구했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우유업계의 담합이 있었는지를 조사하도록 요청했다.
한국유가공협회는 소비자단체의 요청에 따라 원유가격 인상분 106원에 원가 상승분 39.2원을 더해 출고가격 기준 145원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우유가격 인상에 과자, 아이스크림, 빵 등을 생산하는 다른 식품업체들도 제품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어 소비자 불만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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