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모기의 역습' 살충제 판매 급증
2013-09-23 16:02:28 2013-09-23 16:06:11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여름철 대표 상품인 모기약 매출이 가을에 급증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이달(1일~21일) 모기 관련 용품의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살충제'의 경우 15.4%, '모기채'는 무려 41.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모기 살충제는 여름철 매출(6~8월)이 연간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대표 여름 상품이다.
 
그러나 올 여름 유난히 폭우가 많았던 탓에 알과 유충이 쓸려 내려가 여름철 모기 서식 환경이 악화되면서 올 여름 모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롯데마트에서의 모기 살충제 매출도 올해 여름철(6~8월)에는 작년 보다 5.3% 줄어들었고, 특히 장마가 유독 기승을 부렸던 7월에는 13.5% 감소해 모기가 사라진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로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충남도 논산, 당진, 홍성에서 채집된 모기 개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9월 낮 최고 기온이 평균 26.8도(서울 기준)로 작년 9월 평균보다 1.8도 높은 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져 9월 들어서 '모기 살충제' 매출도 15.4% 증가했다.
 
특히 모기채의 경우 모기를 퇴치하는 용도 외에도 캠핑 수요의 증가로 외부 해충을 잡는 용도로도 많이 사용해, 여름철 매출이 최근 3년간 매년 20% 이상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9월 매출도 작년보다 41.6% 증가했다.
 
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림에 따라, 롯데마트에서는 살충제, 모기채 진열 면적을 평년보다 20% 가량 늘려 이달 말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품목으로 '에프킬라 무향 에어졸(500ml)'을 4900원에, '홈키파 아로마 2+1(500ml*3입)'을 9900원에, '초이스엘 에어졸 기획(500ml*2입)'을 5300원에, '전기 해충킬러(大)'를 1만900원에 판매한다.
 
이호철 롯데마트 생활용품 MD(상품기획자)는 "전형적인 여름 상품인 모기 살충제가 올해는 가을에 잘 나가고 있는 형국"이라며 "여름철 기습 폭우가 잦아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8월 말에 종료하는 살충제 행사장 운영기간을 향후에는 9월까지 연장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롯데마트)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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