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터뷰
출연: 이혜진 기자(뉴스토마토)
인터뷰이: 조용찬 소장(미중산업경제연구소)
============
앵커: 마켓인터뷰 시간입니다. 최근 중국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국발 훈풍 기대해봐도 될까요? 오늘 이 시간 중국 경기 낙관론에 대해 분석하고 투자 전략까지 세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증권부 이혜진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최근에 중국 경제 지표가 잘 나오고 있다면서요, 먼저 어제 나온 지표부터 점검해주시죠.
기자: 네. 중국의 이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PMI가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발표됐습니다. HSBC에서 집계한 PMI 잠정치가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51.2를 기록한건데요. 제조업 PMI는 50을 기준점으로 봅니다.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는 거구요, 반대로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합니다. 이번에 나온 수치는 지난달 수준을 상회하는 거구요. 또 시장 예상치도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오는 30일에 최종 수치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앵커: 네. 그런데 비단 이번 제조업 PMI잠정치 뿐 아니라 중국 경제지표가 최근에 계속 잘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일단 이달 초에 나왔던 지난달 산업생산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4% 증가했습니다. 17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구요. 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특히 지난달 수출도 호전됐죠. 지난해 같은 달보다 7.2% 증가했구요. 7월 증가율보다도 2%포인트 넘게 상승했습니다. 물론 시장이 예상한 5.5%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구요. 이렇게 수출 실적이 호전되면서 무역 수지도 흑자를 달성했는데요. 올해 들어 최고 흑자입니다.
이렇게 각종 경제 지표들이 중국 경기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렇게 중국 지표들이 잘 나오는 배경과 원인,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조용찬 미중산업경제연구소장에게 낙관론의 배경에 대해 직접 물어봤습니다.
조용찬 소장: HSBC가 집계한 이달 제조업 PMI가 상승했습니다. 또 전력 사용량은 지난달 13.7%를 기록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중국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추수 감사절부터 성탄절까지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이달부터 공장 생산은 한층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따라서 국제 건화물 수송 물동량 더 증가할 전망입니다.
또 중국 정부는 대부분의 국민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광대역 인프라 구축에 오는 2020년까지 2조위안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신에너지 자동차에 대한 새로운 보조금 정책, 스마트 시티 건설을 위한 유비쿼터스, 도시가스관 망같은 인프라가 착공되고 있어 경기 회복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일단 중국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유럽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 짚어주셨네요. 중국 정부의 도시 인프라 건설 노력도 한 몫했다는 분석입니다. 그런데 올해 초만 하더라도 이렇게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사실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돌았었는데요. 실제로 중국 경제성장률은 지난 2010년 1분기 11.9%를 기록한 후 점차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2분기에는 7.5%까지 하락했죠. 그동안 중국의 경우 두 자릿수의 성장률이 당연하다고 여겼던 시절도 있었는데 상반기까지 계속 하락세를 이어간겁니다. 그러면서 정부의 목표치인 7.5조차 달성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관론이 나왔던 것 기억하실겁니다.
그런데 지난 7월 산업생산 지표를 기점으로 중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잘 나오면서 낙관론이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구요. JP모건체이스, 크레딧스위스 등도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올렸습니다.
이렇게 중국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시장에 퍼지고 있는데요. 2분기까지만 해도 좋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낙관론을 믿어도 되는지 좀 우려가 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 경기 낙관론 유효하다고 봐도 될까요? 계속해서 조용찬 소장에게 의견 들어보시죠.
조용찬 소장: 지난 2년간 중국 경제가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것은 수요 부족과 더딘 재고 조정 때문입니다. 수요 측면에서 수출, 소비, 투자가 7월보다 좋아져 경기 회복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리커창 총리의 감세 정책과 인프라 관련 투자도 경기 회복에 기여할 전망입니다. 앞으로 중국의 성장률 지표는 계속 회복세를 탈 전망이구요. 이달과 다음달 ‘금구은십(金九銀十)’의 계절이 시작되고, 11월은 3중 전회가 개최되는 만큼 경기부양책이 계속 발표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앵커: 네. 그동안 문제가 됐던 수요 부족과 재고 조정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되고 있다는 점 짚어주셨네요. 낙관론 유효할 것으로 전망하셨습니다. 그런데 앞서 이 낙관론의 근거가 되는 지난달 수출 증가율 같이 분석해봤는데요. 이 수출 부분에 있어서 몇 가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던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동안 중국 제품의 싼 가격을 이끌었던 노동자 임금이 오르고 있다는 점, 그리고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경쟁력을 낮추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시각이 있습니다. 중국의 수출 경쟁력 저하 우려, 과연 우려할 만한 수준일까요? 조용찬 소장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조용찬 소장: 중국의 제조업은 현재 비용 상승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와 위안화 절상으로 인해 수출 환경이 크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특히 베이징의 최저임금은 곧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올해 베이징의 최저임금은 2800원으로 우리나라의 60% 수준까지 따라왔습니다.
중국의 임금 인상 속도가 현재와 같이 연 평균 18% 안팎을 유지한다면 현 수준의 환율로 계산하더라도 연 평균 7% 전후로 인상되는 우리나라와 비교해 5년 뒤 임금 수준이 역전됩니다. 앞으로 위안화가 절상될 확률이 높아 실제 임금은 예상보다 빠른 4년 뒤부터 역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네. 실제로 수출 환경이 크게 위축되고 있고 최저 임금 인상 속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 짚어주셨네요. 문제는 전반적인 중국 경기 회복의 걸림돌이 될 만한 더 큰 문제들이 산적해있다는 점인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단 그림자 금융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데요. 그림자 금융은 음지에서 이뤄지는 대부업같은 비은행권 금융을 의미합니다. 지난 6월 신용 경색 사태를 야기하기도 했죠. 이 그림자금융 규모가 지난달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겁니다. 아울러 중국은행의 부실 대출도 지난달까지 8분기 연속으로 증가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지 걱정되는데요. 중국 경제 발목을 잡을 복병이 될까요. 계속해서 조용찬 소장의 의견 들어보시죠.
조용찬 소장: 중국 정부는 새로운 은행 자기자본비율 규제인 바젤3의 달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은행의 재무제표를 강화하고 있는건데요. 상장 은행 17곳 중 12곳이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4250억위안의 자본 증강 계획을 발표하게 됩니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가 5400조원이지만 국내총생산의 60% 정도에 불과한데요. 선진국의 경우 대부분 100%를 넘는 것에 비하면 낮은 수준입니다. 그렇지만 수익성이 없는 인프라 사업에 투자한 2400조원 중 1500조원 가량은 실체가 불분명해 디폴트 위험이 높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7월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재테크 상품의 차환을 발생시켜 만기를 장기화하고 분산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중국 정부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 규제 강화와 디폴트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점, 구체적으로 짚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향후 중국 경기 동향과 관심 가져볼만한 업종군이 있는지, 투자전략까지 함께 들어보시죠.
조용찬 소장: 오는 11월 3중전회에서 향후 5년간의 경제 정책 방향이 결정되는만큼 개혁정책이 계속 나올 전망입니다. 자유무역구, 토지개혁, 환경보호, 광대역 인프라 구축 등입니다.
특히 자유무역시험구 안에서는 위안화의 자유 태환이 인정되고 조건부로 외국 예금은행이나 민간은행의 설립도 가능한데요. 은행, 증권, 보험 분야의 대중국 진출이 빨라질 전망입니다. 농지 개혁과 관련된 법 규정이 연내에 완료되고 임업 개혁, 1자녀 정책 등이 완화되면서 생활용품, 의약품, 의료 서비스 관련 업종도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네. 향후 진행될 개혁 정책에 따라 혜택을 볼 수있는 자동차 부품, 은행, 의료 서비스 관련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셨습니다. 오늘 조용찬 미중경제산업연구소장, 이혜진 기자와 함께 중국 경기 낙관론에 대해 분석해봤습니다. 이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