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터뷰)기관 펀드 환매, 2000선 발목잡는 복병되나?
2013-09-26 10:00:21 2013-09-26 10:04:05
마켓 인터뷰
출연: 이혜진 기자(뉴스토마토)
인터뷰이: KDB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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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켓인터뷰 시간입니다. 최근 코스피가 2000선 고지를 넘겼지만 여전히 발목을 잡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펀드 환매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건데요. 이번에도 2000선을 끌어내리는 복병이 될까요. 함께 전망해보고 전략까지 세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증권부 이혜진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결국 코스피 2000선이 또 무너졌다구요.
 
기자: 네. 어제 코스피 2000선이 닷새만에 또 붕괴됐는데요. 장 중 한때 1990선 아래까지 떨어지기도 했었죠. 12거래일째 이어지는 기관 순매도가 또 한 번 발목을 잡았습니다. 어제 역시 기관 물량의 대부분이 투신권에서 나왔습니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최근 16거래일간 순유출이 지속됐는데요. 지난해 말 이후 가장 긴 기간 동안 순유출이 이어진겁니다. 이 기간 빠져나간 금액은 2조8000억원에 달합니다.
 
이렇게 펀드 환매가 코스피 2000선 부근에서 대규모로 발생하는 일이 처음은 아닙니다. 과거에도 계속 이러한 패턴이 반복됐는데요. 일례로 올해 초만 봐도 지난 2월20일에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한 후 13거래일간 1조4000억원에 가까운 환매 물량이 나왔구요. 결국 2000선이 무너졌습니다.
 
과거에도 그렇고, 최근까지도 이렇게 펀드 환매가 코스피 2000선을 자꾸 끌어내리고 있는데요. 이렇게 2000선 부근에서 환매가 반복되는 이유를 어떻게 보면 될까요? 김학균 kdb대우증권 팀장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김학균 팀장: 가계는 지난 2007~2008년까지 펀드 투자를 많이 했지만 이후 거의 5년간 펀드 자금 유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계에서 주식 투자를 기피하는 것도 원인이 되고 있구요. 내수 부진과 투자자들의 실망감도 한 몫합니다. 2000선 부근에서 펀드 환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내수부진과 가계의 주식투자 기피 등 원인에 대해 분석해주셨습니다. 코스피 구간별로 펀드 유출입이 어떤 패턴을 갖고 있는지도 분석해주시죠.
 
기자: 네. 지난 2007년 이후 통계를 보면, 2000선부터 2050선 구간에서 물량이 가장 많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이 구간에 있을 때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만 일평균 900억원 가량이 빠져나가기도 했습니다.
 
1950선에서 2000선 구간부터 차익 실현이 본격화되는 것으로 보이구요. 바로 아래 구간인 1800선에서 1950구간까지는 펀드로 물량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2050선을 넘어서기만 하면 향후 코스피에 대세 상승을 예상하고 다시 매수 흐름이 나타나는 패턴을 볼 수가 있습니다. 증권가에서 2050선이 환매의 정점이다, 2050선을 넘기만 하면 환매 압력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이렇게 증권가에서는 2050선을 넘기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인데요, 펀드 환매 언제쯤 멈출 수 있을까요? 김학균 KDB대우증권 팀장에게 계속해서 의견 들어보시죠.
 
김학균 팀장: 내년까지 펀드 환매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큰 틀에서 보면 펀드 환매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2050~2100선 구간까지 가면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네. 적어도 내년까지 펀드 환매가 지속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하셨네요. 큰 틀에서 보면 펀드 환매 마무리 국면에 와 있다는 설명도 덧붙여주셨습니다. 증권가에서는 2050포인트에 도달할 때까지 기관의 환매 대기 물량이 얼마나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나요?
 
기자: 네. 대신증권의 분석을 토대로 보면요. 2050포인트까지 대기 물량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2050포인트에 도달할 때까지 2조6000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소화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2050선 이상에서의 잠재적 대기 물량은 9조3000억원이 될 것으로 봤는데요. 그렇지만 이 물량은 본격적으로 차익을 보지 못한 물량이기 때문에 환매 강도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은 현재 코스피가 2000선 부근에서 쉬어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관건은 2000선 고비를 넘어서 2050선까지 바라볼 수 있느냐가 될 것 같습니다.
 
이쯤에서 시장 전문가의 의견 들어보죠. 이번에도 투신권에서 나오는 펀드 환매 물량이 2000선 발목을 잡을까요. 김학균 KDB대우증권 팀장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김학균 팀장: 외국인 매수세가 강도 높게 지속된다면 펀드 환매가 지속되더라도 주가 상승은 가능합니다. 다만 추석 전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이례적으로 많았다는 점은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외국인이 매일 5000억~6000억원 가량을 매일 사들이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펀드 환매가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마지막으로 투자 전략까지 들어보죠. 계속해서 김학균 팀장의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김학균 팀장: 글로벌 유동성 환경은 긍정적입니다. 다만 2000선 이상에서의 상승을 위해서는 실물 경기 회복이 중요한데요. 오는 4분기 중국 경기가 회복될 지 여부를 관심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네.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긍정적이라는 점과 더 나아가 4분기 중국 경기 회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까지 해주셨습니다. 오늘 이혜진 기자, 김학균 KDB대우증권 팀장과 함께 기관 펀드 환매가 코스피 2000선을 끌어내리는 복병이 될 지 여부에 대해 분석해봤습니다. 이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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