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김동훈기자]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사진)이 26일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내정됐다. 이날 최 내정자는 향후 자본시장의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지휘해나겠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의 주주사 대표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우영호 울산과학기술대 테크노경영학부 석좌교수, 장범식 숭실대학교 교수 등 3명을 놓고 투표를 실시해 최 전 사장을 이사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이날 주총에는 한국거래소 의결권을 보유한 주주인 38개사가 전원 참석했다.
거래소는 최 내정자가 80.66% 비중의 표를 얻어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최 내정자는 몇일 내 금융위원장의 제청과 대통령의 임명을 거쳐 최종 차기 이사장으로 선임된다.
이날 최 내정자는 "사전 내정설과 관련된 사항은 들은 바 없다"고 일축하며 "앞으로 자본시장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3개월간 공석상태였던 이사장 선임이 일단락됐다. 그간 유정준 전 한양증권 사장, 이철환 전 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등 유력후보들이 거론됐지만 막판 면접 전형으로 3명으로 좁혀졌다.
이번 선임 결과는 사실상 이미 정해진 수순이었다는게 업계 평가다. 지난해 대선 때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는 최 전사장의 청와대 내정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노조위원회는 이에 강력히 반발해왔다. 이날 1층 로비에 천막농성중인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거래소 수장 조건은 도덕성, 경영능력, 자본시장 제도와 정책에 대한 전문성"이라며 "최경수 내정자의 청와대 후광설과 도덕성, 경영능력을 반박한다"고 지적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별도의 반론이 없었던 걸로 안다"며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만큼 내정자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추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 성주 출신인 최 내정자는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재정경제부 세제실장과 중부지방국세청장, 조달청장 등을 거쳐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현대증권 대표이사로 역임했다. 지난 대선기간 박근혜 캠프에서 활동한 경력으로, 청와대 내정설 논란에 휩싸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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