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8.28전월세대책 발표 후 한달 동안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은 TK(대구·경북)가 휩쓸었다. 수급불균형과 각종 개발호재로 상승세를 보이던 TK는 대책 후에도 거침없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침체기를 보내던 수도권은 일부 지역에서 온기가 감돌기 시작, 상승지역이 늘며 분위기 전환점을 마련했다.
◇상승률 TOP5, 경산·대구 도시 장악
KB국민은행에 따르면 8.28전월세대책 후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높은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경북 경산으로 조사됐다. 경산은 대책 이후 1.7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은 0.08%다.
경산은 대구지하철 2호선 연장개통 및 인근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매가격으로 유입수요가 발생했고, 인접한 구미의 개발호재 관련 외부 투자수요가 유입되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어 대구광역시 달성군(1.48%), 달서구(1.30%), 북구(1.23%), 수성구(0.88%) 순으로 대구 내 도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달성군은 대구지하철 1호선 화원 연장 및 대구테크노폴리스 개발호재로 유입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서구는 지역적으로 성서산업단지와 대구지방합동청사 근로자 수요, 유천동 AK그랑폴리스 입주 관련 수요, 임대목적의 투자수요가 유입되며 오름세를 보였다.
포항 북구는 1.13% 상승으로 전국에서 5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북구는 전체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임대를 목적으로 하는 외부인 투자수요와 학군이 뛰어난 단지를 중심으로 학군수요가 증가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8.28전월세대책 후 전국 시·군·구 아파트값 변동률
◇하락률 TOP5, 수도권 도시 휩쓸어
반면 장기 침체에 빠진 수도권은 8.28대책에도 불구하고 시장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며 대부분 지역에서 약세를 보였다.
경기도 광주는 8.28대책 이후 한달 동안 1.48% 떨어지며 전국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광주는 대책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매수관망세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오포읍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2주 연속 내림세다.
이어 남양주(-0.71%), 양주(-0.66%), 용산(-0.52%), 파주(-0.45%) 순으로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모두 수도권 내 도시다.
양주는 지하철7호선 연장 실패로 개발 호재가 사라지고, 중대형을 중심으로 매물이 적체되며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용산구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무산의 영향으로 매매시장이 침체되는 모습을 보이며 8.28전월세대책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10주 연속 내림세다.
다만 서울에서는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성북구(0.25%)와 부동산1번지 강남구(0.20%)의 주도로 집값 상승세가 점차 확산되고 있어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성북구는 가을 이사철을 맞아 급등한 전세가격 영향으로 일부 소형을 중심으로 매매전환수요가 발생하며 3주 연속 가격이 상승했다.
강남구는 재건축이 진행 중인 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단계가 진행될수록 일부 매수대기자들의 매매수요가 증가하며 8.28전월세대책 후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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