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취득세 종료 후 바닥까지 떨어졌던 서울 주택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대비 2개월 연속 거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의 기조가 확실히 드러난 8.28전월세대책 이후 전세집 부족 심화 현상과 맞물려 시장이 동요하는 분위기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4일 현재 서울의 9월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2452건이 신고됐다. 이미 지난해 9월 한 달 거래량인 2125건을 넘었다.
6월 말 취득세 종료 직후 7월 서울 주택 거래량은 1911건으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1.3%나 감소했다. 하지만 8월 거래량은 2779건으로 지난해 보다 24.2%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8.28전월세대책이 시장에 영향을 미친 이달 역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9월 연도별 서울 아파트거래량(자료제공=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특히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권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강북권 아파트의 거래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4구의 거래량(24일 현재)은 469건으로 지난해 9월 455건 대비 3.0% 증가에 머물고 있는 반면 도봉·노원·강북·성북 등 강북4구의 거래량은 지난해 512건보다 20.8% 늘어난 619건의 계약이 신고된 상태다.
이는 전세난에 지친 전세수요가 매매로 돌아서는 사례가 증가하는 가운데 전월세대책이라는 탈을 쓴 매매 활성화 정책이 시장 분위기를 띄우는데 일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성북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말 전세 만기 임차인들이 전세가 폭등에 대비해 매매시세를 확인하고 있고, 정부 정책 이후에는 찾아오는 상당수가 매수 권유에 예전과는 다르게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연휴 기간 중 개포주공 1단지와 4단지 42.975m²(13평)가 각각 1건씩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매매시장의 판도가 10월~12월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세와 매매거래가 가장 활발한 시기로 4.1부동산대책과 8.28전월세대책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4.1부동산대책에서는 올해 말까지 생애최초주택구입자에 대해 취득세를 면제하고 DTI(총부채상환비율)과 LTV(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을 완화해줬다. 또 올해 말까지 1세대1주택자가 보유한 6억원 이하 또는 85㎡이하 주택을 매입할 경우 5년간 양도세가 전액 면제된다.
8.28전월세대책에서 공개된 1%대 초저리 공유형 모기지 상품이 10월 본격 실시되고, 국민주택기금의 근로자·서민 구입자금 지원 대상도 확대됐다.
특히 두번의 대책이 매매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국토부는 올해 말까지 주택기금 7조9000억원을 시장에 풀기로 했다.
여기에 장기적 관점에서 주택공급을 줄여나갈 계획을 밝히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국회에 계류 중인 취득세율 영구인하와 양도세 중과세 폐지, 수직리모델링 허용안 등은 회복 속도에 가속을 붙일 변수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취득세 혜택 막판에 그랬듯 올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대책으로 인해 시장은 지금보다 활력을 띌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면서 "문제는 내년까지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느냐인데 향방은 국회에 계류 중 굵직한 규제 완화안들의 통과 여부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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