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오는 30일과 다음달 1일에 열기로 여야가 합의했던 국회 기획재정위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불참을 통보했다. 야당 의원들은 단독으로라도 회의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오석 경제부총리도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재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의 일방적인 기재위 불참 통보을 성토했다.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새누리당의 일방적인 상임위 불참통보를 성토했다.(사진=장성욱 기자)
야당 간사인 김현미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25일 여당측 간사인 나성린 의원과 30일, 1일 양 일간 기재위 전체회의를 열어 현안 질의와 결산 상정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또 현오석 경제부총리 등의 출석도 확정했다.
그러나 나 의원은 27일 오전 김 의원에게 문자로 "당 지도부에서 모든 상임위는 국회 정상화 이후 개최하라고 한다"며 "상임위는 부득이 연기해야 할 것 같다"고 통보했다. 그러면서 "가능하면 빨리 개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적시하지 않았다.
이후 나 의원은 김 의원과의 통화에서 "지도부가 '민주당이 기초연금 문제로 너무 세게 나와서 국회를 열어주는 건 야당에게 판을 열어주는 것이다. 왜 그랬냐'는 소리를 들었다"고 밝혀, 기재위 불참이 '기초노령연금' 사태 때문이라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김 의원은 나 의원에게 "여야가 합의하고 이미 통보된 회의를 취소할 수 없어 월요일에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대통령의 약속 파기도 모자라 국회에서 의원들까지 합의한 약속을 줄줄이 파기했다"며 "과연 새누리당의 이런 모습이 집권당의 모습인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은 민주당에게 민생을 챙겨야 하고,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새누리당의 이런 이율배반적인 모습과 국회를 속이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이 민주당에게 '결산해야 하니까 국회로 오라'고 얼마나 많이 했나. 그런데 결산 상정한다는데도 자기들이 안 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예정된 현오석 부총리의 출석 여부에 대해선 "여야가 합의했으니 나와야 한다"면서도 "이전에 여야가 합의했던 '황교안 법무장관'도 안 왔는데 나오겠나"고 불출석을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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