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매달 초 월가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고용보고서가 이번에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회계연도(10월1일~내년 9월30일) 예산안 협상을 두고 미 의회의 대립이 심화되면서 정부폐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9월 신규 취업자수는 18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시장에 실망을 안겼던 8월의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수 16만9000명도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실업률은 고용창출의 속도가 높아지고 구직 인구가 감소하면서 지난달과 동일한 7.3%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 변동 추이(자료출처=y차트)
그러나 고용지표의 낙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의 방향은 미 의회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하원은 오바마케어를 1년 연기하는 방안을 포함시킨 잠정예산안을 가결시켰고, 이에 상원에서는 이달 내로 잠정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
만약 30일(현지시간)까지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는 임시 폐쇄될 예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연방정부가 폐쇄라는 극단적 상황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점쳤다.
과거에도 같은 문제로 장기간 논쟁이 이어지면서 금융시장에 타격을 주긴 했지만 최종적으로 극적 타결이 이뤄지곤 했기 때문이다.
리안 스위트 무디스 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11년에도 채무한도 조정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등 손해가 발생했었다"며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더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예산안 승인 마감기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극적 타결 전망도 힘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스콧 앤더슨 뱅크오브더웨스트 이코노미스트는 "우리가 바라지 않는 결과가 발생한다면 아무리 정부폐쇄가 임시적이라 하더라도 금융시장에는 고통이 따를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매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짐 러셀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 수석 스트레지스트는 "투자자들의 모든 관심이 미 의회에 쏠려있다"며 "정부가 폐쇄되면 고용보고서도 소용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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