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은기자] 영국 정부가 주택자금지원프로그램(Help-to-buy)을 조기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막상 자금 지원의 통로가 될 시중 은행들은 참여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 등 주요 외신은 영국 시중은행 중 정부의 지분 보유율이 높은 RBS와 일로이즈뱅킹그룹을 제외하고는 주택자금지원프로그램에 참여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대출을 꺼리는 이유는 높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에 있다. LTV는 은행들이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해줄 때 주택의 자산가치를 얼마로 보는가를 나타내 주는 것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이 60%라면 시가 20만파운드 주택의 경우 최대 12만파운드까지 대출해주는 식이다.
LTV가 높을수록 주택가격 하락 시 은행들이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하게 될 위험이 커진다. 무리해서 주택을 구입하려는 ‘하우스푸어’ 들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자산규모 영국 3위 은행인 바클레이즈는 “높은 LTV 뿐 아니라 정치적 불확실성이 큰 것 또한 위험 요인”이라며 “자칫 또 다른 금융위기와 구제금융이 되풀이 될 수 있어 정부와 좀 더 건설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지난 4월부터 신규 주택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주택 가격의 20%를 무이자로 대출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해왔다. 또 새로 시작된 2차 주택자금지원프로그램에서는 주택가격이 60만파운드를 넘지 않는 선에서 기존 주택을 구매하는 사람들에게도 같은 혜택이 추가된 바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