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사진제공=신시내티 공식 페이스북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추추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미국 포스트시즌 데뷔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는 웃지 못했다. 팀이 패해 생애 첫 포스트시즌을 한 경기 만에 끝내야만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추신수의 맹활약에도 신시내티는 피츠버그에 패하면서 가을 야구의 꿈을 일찍 접어야 했다.
추신수는 2일 오전(한국시각)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석 3타수 1안타(1홈런) 1사구 2득점'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추신수의 '2득점'은 신시내티 팀의 득점 전부이기도 하다.
◇이날 2점은 모두 추신수로부터
추신수는 1회 피츠버그 선발 프란시스코 릴리아노을 맞아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릴리아노의 슬라이더에 추신수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팀이 0-3으로 뒤진 4회초 선두 타자로 등장해 몸에 맞는 공으로 1루를 밟은 추신수는 라이언 루드윅의 안타 때 2루까지 진루한 데 이어서 2사 이후 제이 브루스의 좌전 안타로 첫 득점을 냈다.
추신수는 6회에도 슬라이더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며 투수 땅볼에 그쳤다.
그렇지만 추신수는 8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슬라이더를 대포로 연결했다. 좌완 구원투수 토니 왓슨의 7구째를 오른쪽 담장을 넘는 솔로포로 이은 것이다. 이후 추신수는 타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신시내티는 단판 승부로 열린 이날 경기를 2-6으로 패하며 디비전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신시내티는 추신수(3타수 1안타 2득점)와 루드윅(4타수 3안타)이 분전했지만 중심 타선의 침묵이 무척 아쉬웠다. 특히 상대 선발 릴리아노에게 7회까지 4안타로 1득점에 그쳐 경기를 무척 어렵게 끌고 갔다.
◇MLB 포스트시즌 홈런을 친 최초의 韓 선수
추신수는 한국 출신 중 최초로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을 친 선수로 기록됐다.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른 한국 선수는 김병현이다. 김병현(2001~2003년)은 애리조나(2001~2002년)과 보스턴(2003년)에서 활약하던 시절에 포스트시즌 경기에 출전했다.
김병현에 이어 최희섭(2004년·LA다저스), 박찬호(2006년·샌디에이고, 2008년·LA다저스, 2009년·필라델피아)이 빅리그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렀고 추신수가 이번에 뒤를 잇게 됐다.
추신수는 첫 선발로 출전해 첫 출루, 첫 득점, 첫 안타·홈런·사구까지 모든 기록을 새로 썼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하지만 팀 패배로 추가 기록을 남길 기회가 사라졌다는 사실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편 신시내티를 꺾은 피츠버그는 오는 4일 부시스타디움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디비전시리즈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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