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일(현지시간)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친 고용 지표 등의 영향으로 7주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03%포인트 하락(국채가격 상승)한 2.62%를 기록했다.
5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전일대비 0.05%포인트 떨어진 1.38%를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02%포인트 내린 3.70%를 나타냈다.
민간 고용조사기관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집계한 지난달의 고용 동향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이 국채 가격을 끌어올렸다.
ADP는 9월의 민간 고용이 전달보다 16만6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달의 15만9000명보다는 나아진 수치지만 사전 전망치인 18만명 증가에는 못 미쳤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늦출 수도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연방 정부의 업무 중단(셧다운)으로 노동부의 고용보고서가 불발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ADP의 고용보고서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로 급부상했다.
셧다운이 이틀 째에 접어들며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국채수익률 동향에 영향을 미쳤다.
앞서 잭 루 재무장관은 "셧다운이 부채한도 증액 마감시한을 연장시키지는 않는다"며 "정부는 부채한도 상한에 도달하는 것을 막기위해 마지막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드리안 밀러 SMP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부진한 고용지표는 연준의 발언을 예상케 한다"며 "연준은 '경제 상황이 출구전략을 시행할 만큼 건강하지 못하다'고 언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루 장관의 발언으로 국채 시장은 안전 자산 선호 경향이 짙어졌다"며 "부채한도 도달 문제 역시 시장이 집중하고 있는 이슈"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 주요국 국채 가격은 엇갈린 방향을 가르켰다.
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05%포인트 하락한 4.36%를 기록했다. 엔리코 레타 총리가 의회의 신임 투표에서 승리하며 추가 선거 시행 가능성이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스페인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08%포인트 오른 4.24%를,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01%포인트 상승한 1.81%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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