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탓에 투자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아르네 하우젠 알리안츠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투자가 저조한 이유는 사람들이 금융 시스템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향후 몇 년 동안 투자자들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우젠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또 "30, 40대 투자자들은 지난 10년간 닷컴 버블과 글로벌 금융위기로 정신적인 상처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은행은 돈을 벌고 투자자는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 자리잡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우젠은 "특히 유럽을 보면 급격한 고령화와 저성장 탓에 당분간 투자가 크게 증가할 것 같지 않다"며 "사람들은 매우 조심스럽게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우젠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독일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하우젠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심지어 경기 상승을 경험 중인 독일에서도 투자를 꺼리고 있다"며 "독일 경제성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유럽국들 보다 조금 나은 편이지만 여전히 민간 투자가 부진하고 은행 대출도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본 증시가 지난 9개월간 45%나 상승했으나 여전히 투자자들이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일본 경제가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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