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비아트론, 中 훈풍 기다리는 '와룡'
차세대 디스플레이 열처리 장비 기술 경쟁력 확보
중국 업체, 아몰레드 등 차세대 패널 생산 투자..실적 급등 기대
2013-10-07 17:10:21 2013-10-07 17:14:08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 비아트론(141000)은 어떤 회사인가요?
 
기자 : 비아트론은 지난해 5월 코스닥에 상장됐습니다. 증시에서는 이제 1년반 정도가 되고 있는 신인급인데요. 하지만 디스플레이 장비 부분에서는 10년 이상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열처리 부분에서는 확고한 기술력을 가졌습니다.
  
비아트론의 열처리 장비의 장점은 인라인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고화질, 저전력 TFT기판을 만들기 위해서는 유리기판은 고온에서 처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고온에서는 변형되기 쉬워 기판 크기가 커질 수록 불량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집니다.
 
비아트론의 인라인 방식은 유리기판이 세라믹판 위에 놓인 상태로 이동하며 열처리 공정이 진행되기 때문에 불량 발생 확률이 낮습니다.
  
2010년에는 세계최초로 8세대 옥시드 TFT 열처리 장비를 개발해 납품했고, 2011년에는 대면적 회분식 고온열처리 장비, 플렉시블 페이퍼·아몰레드용 열처리 장비를 개발했습니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아몰레드 열처리장비 매출 비중은 55.6%, 저온폴리실리콘 LTPS LCD 매출 비중은 41.7%였습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비아트론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034220) 등 국내 업체 뿐 아니라 BOE, AOU 등 해외 업체들과도 거래를 해왔습니다.
 
또 올해 코스닥 시장 히든 챔피언, 월드 클래스 300프로젝트에 선정됐습니다.
 
앵커 :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인 비아트론을 주목할 이유가 있나요?
 
기자 : 중국 업체들의 대규모 생산 시설 확대가 예정돼 있어 비아트론 같은 장비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 중국 업체들은 중저가 디스플레이를 주로 생산해 왔었는데요.
 
앞으로는 아몰레드 등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만들기 위해 생산 라인을 늘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오르도스에 건설 중이고 베이징, 청두 등에도 라인을 만들 계획입니다.
  
BOE가 새로 만드는 생산 라인 규모는 기존 생산 라인과 맞먹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 비아트론은 BOE 오르도스 라인에 들어가는 열처리 장비를 약 140억원에 공급했습니다.
  
비아트론의 기술적 우위와 BOE와 거래 관계 등을 고려했을 때 베이징, 청두 공장 등에도 비아트론의 장비가 납품되는 것은 확실시 됩니다.
  
BOE뿐 아니라 다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산 라인을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어, 이번 설비 투자 열풍은 비아트론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추격을 받고 있는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도 UD-TV 등 초과화질 TV,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상품을 위해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비아트론이 만드는 열처리 장비들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설비에 꼭 필요하기 때문에, 국내 설비 투자 증가도 비아트론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앞으로 실적은 크게 좋아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비아트론의 현재 주가 흐름은 6월 이후 하락세인데요. 왜 이렇게 떨어지고 있나요?
 
기자 : 두 가지 이유입니다. 첫 번째는 BW,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지난 7월 발행하면서 내년에 주가 희석, 오버행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200억원 규모의 워런트가 행사되면 유통주는 1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번째는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비아트론의 실적은 2010년과 2011년 사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증산에 힘입어 크게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는 과다 생산 우려로 실적 상승폭이 주춤해졌는데요.
 
증권시장은 실적 재상승 시기를 다소 성급하게 전망했습니다. 한국과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올해 설비 투자를 늘려 빠르면 2분기부터 비아트론의 실적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었습니다.
 
하지만 설비 투자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비아트론의 2분기 매출,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40%, 30% 줄었습니다.
 
지난 3분기에도 설비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는 않았습니다.
 
4분기부터 투자가 시작된다고 가정했을 때 올해 비아트론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매출 550억, 영업이익 100억원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버행에 대한 우려와 실적에 대한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비아트론 주가는 약 40% 하락했습니다.
 
이 같은 하락세는 비아트론만의 고민거리는 아닙니다.
 
AP시스템(054620), 아이씨디(040910) 등 다른 대표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도 설비 투자 지연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비아트론에 대한 투자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요?
  
기자 : 비아트론의 주가가 주가 희석 우려와 실적 실망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좋은 기업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우선 주가 희석 우려는 과도한 측면이 있습니다.
 
비아트론의 대주주는 16.09%를 가진 김형준 대표인데요. 경영권 강화 차원에서 내년 7월 행사되는 신주의 절반을 취득해 놓은 상태입니다.
 
11%의 주식이 새로 생기지만 실제로 늘어나는 유통주는 그 절반인 5.5% 수준입니다.
 
BW발행 조건도 이자율이 0%기 때문에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비아트론의 낙폭은 다른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더 큰 편입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AP시스템, 아이씨디의 주가수익비율은 약 19배입니다.
 
반면 비아트론은 약 11.7배로 다른 두 업체들에 비해 낮은 상태입니다.
 
디스플레이 장비 업황이 좋아지면 비아트론의 주가가 더 좋아질 여력이 많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투자 지연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등에서 대규모 설비 투자는 확실시 되는 만큼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의 주가는 실적 기대감으로 곧 바닥을 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비아트론에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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