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홍성흔(왼쪽)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목동야구장=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넥센과 LG는 잘했다고 칭찬받지만 우리는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올라갔던 입장이라 당연히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두산 주장인 홍성흔은 "벌써 12번째 준비를 하는 것인데 정말 긴장이 된다"며 "이번 가을 야구는 코칭스태프와 선수, 프런트 생계가 달렸다"고 답변해 취재진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홍성흔은 "넥센이나 LG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잘 했다'고 칭찬을 받는데, 두산은 '당연히 잘 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최근 몇년간 포스트시즌 단골 진출팀이었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는 "정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뛸 생각이고, 너무나 간절하기 때문에 선수들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성흔은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있던 '송창식 사건'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올시즌 2위 싸움은 그 어느 해보다 훨씬 치열했다. 그리고 두산은 5일 진행된 마지막 경기를 LG와 치렀다. 당시 LG 팬은 잠실에서 한화 마무리 투수 송창식의 이름을 끊임없이 외쳤다. 한화가 넥센을 잡아야 LG의 플레이오프 직행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결국 송창식은 이날 넥센에 '고춧가루'를 뿌렸고, LG는 두산을 '5-2'로 꺾으며 결국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홍성흔은 "우리가 역전을 당하는 순간에 넥센이 점수를 주더라. 그날 우리팀이 선취점을 내서 더 아쉬웠다"며 "잠실구장에서 송창식 이름이 연호됐을 때 착잡했다"면서 "우리 팀이 '더 감동을 주기 위한 시나리오'로 생각한다"고 당시 느꼈던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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