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캡쳐=수원삼성 홈페이지)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염기훈이 복귀한 수원삼성의 '블루타카(수원)'가 '무공해축구(서울)'를 꺾었다.
수원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2라운드 FC서울과 홈경기에서 산토스(후반13분)와 정대세(후반37분)의 골로 2-0 승리를 챙겼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슈퍼매치'로 불리는 FC서울과 올 시즌 전적을 1승1무1패로 돌려놨다. 또한 승점 50점을 거두며 4위 서울(승점51점)을 바싹 추격했다. 수원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위해 4위가 간절한 상황이다.
◇염기훈 복귀로 세밀해진 '블루타카'
염기훈(30)의 복귀로 수원이 달라졌다. 최근 전역한 그는 서울과 라이벌전에 비장한 각오로 임했고 그에 걸맞은 활약을 보였다.
서정원 감독은 염기훈을 왼쪽 미드필더로 내보냈다. 오른쪽에는 서정진을 세웠다. 조동건을 최전방 공격수에 두고 그 뒤를 산토스로 받쳐 공격진을 꾸렸다.
염기훈은 후반 13분 왼쪽 코너킥을 낮고 강하게 차 올렸고 오장은이 이를 머리로 돌리자 산토스가 차 넣었다.
경기 내내 염기훈 효과가 빛을 발했다. 강한 견제 속에서도 염기훈에게 연결된 공이 끊기는 경우는 볼 수 없었다. 세트피스에서도 염기훈이라는 확실한 키커가 있어 수원은 든든했다.
이날 염기훈은 왼쪽 측면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중앙과 오른쪽까지 폭넓게 움직였다. 전반 17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를 혼자 허물고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서정진의 정확한 슈팅이 이어졌다면 충분히 득점도 가능했다. 염기훈의 왼발 각도를 줄인 서울 수비는 공을 접어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린 염기훈에게 허를 찔렸다.
염기훈은 전반 20분에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페널티박스 오른쪽 바깥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슈팅으로 처리했다. 염기훈이 찬 공은 골문 상단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들었다. 서울은 김용대 골키퍼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염기훈은 후반 25분에는 왼쪽 측면 공간을 살리는 패스를 이용래에게 연결했다.
그의 복귀는 팀에 시너지효과도 불어넣었다. 산토스와 서정진의 움직임이 더욱 살아났다. 염기훈이 휘젓고 다니며 생기는 공간을 산토스와 서정진이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미드필더 오장은도 염기훈이 공을 갖고 있을 때 빈 공간을 메우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다.
◇홍철 활용방안은 풀어야 할 문제
다만 염기훈이 복귀하면서 수원에게는 풀어야 할 문제도 남았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한 홍철(23)의 적응이다.
염기훈의 복귀에 따라 홍철은 지난 전북과 포항전에 이어 3경기 연속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했다. 서정원 감독은 올 시즌 왼쪽 미드필더로 뛰며 도움 10개(3위)를 기록한 그를 과감하게 오른쪽으로 돌렸다. 주로 왼발을 쓰는 홍철이지만 충분히 오른쪽 측면 수비에서도 뛸 수 있다는 게 서정원 감독의 의중이다. 홍철 또한 이 같은 결정에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북과 포항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홍철은 불안정했다. 왼쪽 측면에서 뛰던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공격 가담은 무뎠고 수비에서 안정감도 떨어졌다. 이따금 공격에 가담해도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리지 못하니 공을 습관적으로 접었다. 홍철의 무게감이 떨어지면서 수원의 좌우 균형은 다소 뒤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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