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극 첫 방송..화려했던 '상속자들' vs. 묵직했던 '메디컬탑팀'
2013-10-10 12:35:01 2013-10-10 12:38:49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SBS와 MBC가 지난 9일 나란히 야심차게 새로운 드라마를 내놓았다. 연출진부터 배우들까지 스타파워가 대단한 드라마다.
 
SBS 새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자 그 무게를 견뎌라 - 상속者들'(이하 '상속자들')은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의 김은숙 작가와 '마이더스'의 강신효 PD가 나서는 작품으로 이민호, 박신혜, 박형식, 김우빈, 정수정, 강민혁 등 현재 최고의 하이틴 스타들이 뭉쳤다.
 
드라마는 각종 상속을 받게 되는 정·재계 거물급 인사들의 자제들의 화려한 일상 속 열정과 사랑, 권력욕, 배신 등을 담는다. 격정 멜로 하이틴 로맨스라는 다양한 내용을 섞었다. 부유층의 이야기를 담아서인지 집 혹은 레스토랑 등 다양한 공간이 화려했고, 그들의 의상 역시 화려했다.
 
MBC '메디컬탑팀'은 지난해 40%의 시청률을 기록한 '해를 품은 달'의 김도훈 PD와 KBS2 '공부의 신', '브레인'을 집필한 윤경아 작가가 힘을 합친 작품이다. 권상우를 비롯해 정려원, 오연서, 이민호(샤이니), 주지훈 등이 나선다. 중견배우 역시 김영애, 안내상 등 호화 캐스팅이다.
 
'메디컬탑팀'은 각 분야 최고의 의사들만이 모인 의료 협진 드림팀 탄생 과정을 그리며 의료계 적나라한 현실과 병원 내 권력 다툼을 다룬다. 제작진은 기존 의학드라마가 선보인 병원 내 사랑보다 현실감을 더욱 다루겠다는 의도다.
 
◇상속자들 포스터 (사진제공=SBS)
 
힘 있는 캐릭터.. 김은숙의 재능이 엿보인 '상속자들'
 
빠른 전개와 대사 호흡, 독특한 캐릭터와 강렬한 대사로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김은숙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그 패턴을 그대로 가져갔다. 호흡이 빠른 대사는 첫 화부터 톡톡 튀었고, 다음 장면으로 이어지는 부분도 쉴 틈 없었다.
 
9일 첫 방송분에서는 캐릭터의 설명 위주로 전개됐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함에도 김은숙 작가는 캐릭터들마다 강렬한 대사와 상황을 넣어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먼저 제국그룹의 둘째 아들 김탄(이민호 분)은 제국그룹을 독차지하려는 이복 형 김원(최진혁 분)에 의해 강제적으로 미국 유학생활을 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또 가난한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통해 삶은 전전하는 차은상(박신혜 분)은 미국에서 결혼을 하겠다는 언니 차은석(윤진서 분)에게 돈을 건네주러 왔다가, 결혼소식이 거짓임을 알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 과정에서 김탄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가 첫 방송의 큰 줄기였다.
 
이민호는 첫 방송부터 무게감 있는 느낌으로 KBS2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와는 다른 느낌의 부유층 자제 김탄을 그려냈다. 외로움이 사뭇 서려있는 이미지다. 박신혜는 다소 맹랑한 느낌의 고등학생을 연기했다. 특히 미국에서의 오열 신은 집중력을 높이기 충분했다.
 
이 외에도 친구들을 못살게 괴롭히는 최영도(김우빈 분)와 부모님 때문에 최영도와 오누이가 될 위기에 처한 유라헬(김지원 분)의 모습, 다정다감한 윤찬영(강민혁 분)과 그에 대한 집착과 사랑을 넘나드는 이보나(정수정 분)의 모습 등이 그려졌다.
 
악랄한 이미지 최영도 역의 김우빈은 그 눈빛과 말투 전체에서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의 느낌을 살렸다. 김지원은 발칙하고 도도한 이미지의 유라헬을, 정수정은 귀여운 느낌의 질투심을 가진 여고생을, 강민혁은 정감가는 느낌이면서 스마트한 이미지를 드러냈다.
 
다양한 인물군이 좌충우돌로 얽히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상속자들'의 초반, 김은숙 작가는 앞서 말한 격정 멜로 하이틴 로맨스를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방송된 '상속자들'은 시청률 11.6%(닐슨 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메디컬탑팀' 포스터 (사진제공=MBC)
 
'제2의 하얀거탑' 연상..'메디컬탑팀'
 
지난 2007년 병원내 권력과 암투, 음모 등을 적절히 녹여낸 '하얀거탑'은 지금까지도 의학드라마 중 최고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9일 첫 방송된 '메디컬탑팀'은 '하얀거탑'이 보여줬던 병원 내 정치싸움의 밑작업을 하는 느낌으로 진행됐다.
 
'메디컬탑팀'은 세계최고 의학대학 출신이지만, 친분이 깊은 의사 선배 때문에 조그만 병원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박태신(권상우 분)이 광혜대학교에서 기획한 국내 최고의 의료 드림팀 메디컬탑팀에 합류하는 것을 제의받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 부분에서 광혜대 내부에서 능력있는 교수로 지목된 서주영(정려원 분)과 메디컬탑팀을 기획한 한승재(주지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박태신의 메디컬탑팀 입성 후 보여질 병원 내 정치싸움을 예고한 첫 화였다.
 
이날 권상우는 활발하면서도 늘 에너지가 넘치고, 의학에서만큼은 자신이 최고라고 자부하는 박태신을 그만의 쾌활한 스타일로 풀어냈다. 가벼운 듯 하면서도 순간 순간 묵직한 느낌을 전달했다.
 
한 환자의 치료를 두고 박태신에 의해 자존심을 굽힌 서주영은 도도한 이미지 커리어 우먼의 인상과 함께 권력욕도 적지 않게 내보이는 등 이제껏 병원에서의 여자 캐릭터와는 다른 이미지였다.
 
겉으로는 다정다감 하지만 속으로는 큰 욕망을 품은 듯 보이는 한승재 역의 주지훈은 그 신비로운 느낌을 살려내 앞으로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 외에도 다소 허당으로 보이는 최아진(오연서 분)과 막내이지만 배려심이 깊은 김성우(민호 분) 등의 캐릭터도 작품의 풍성함을 더할 것으로 보였다.
 
'브레인'을 통해 의학드라마의 신성으로 불린 윤경아 작가와 '해를 품은 달'을 통해 묵직한 감정선을 전달한 김도훈 PD는 적절한 속도와 무게감 있는 전개의 '메디컬탑팀'을 선보였다. 수 많은 캐릭터들이 어떤한 갈등을 보일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방송된 '메디컬탑팀'은 시청률 7.3%(닐슨 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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