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국감)대한·아시아나, 북극항로로 수백억 아끼고도 운임 인상
2013-10-15 15:10:40 2013-10-15 15:14:21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이 미주 노선에서 북극항로 이용으로 연간 수십억원의 유류비를 아꼈으면서도 항공료는 오히려 더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우택(새누리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006년부터 미주 노선에서 북극항로를 이용해 올해 상반기까지 약 300억원의 유류비를 절감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2009년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약 80억원을 절약했다.
 
북극항로는 북위 78도 이상의 북극 지역에 설정된 항공로로 앵커리지와 캄차카를 통과하는 종전 항공로를 지날 때보다 비행시간을 30분가량 단축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인천발 미주노선이 11개로 이 가운데 애틀랜타, 워싱턴, 뉴욕, 시카고, 토론토 등 5개 노선에서 북극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에만 애틀랜타 209회, 워싱턴 174회, 뉴욕 364회, 시카고 153회, 토론토 112회를 운항했다. 연간 약 2000회를 북극항로를 이용해 운항하는 셈이다.
 
대한항공은 이를 통해 2011년 537만달러(약 58억원)를, 지난해에는 383만달러(42억원)를 절약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만 270만달러(30억원)를 아꼈다.
 
◇대한항공 북극항로 이용 절감효과 내역.(자료제공=국토부)
 
아시아나항공은 뉴욕과 시카고 노선에서 북극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1년 뉴욕 노선과 시카고 노선에서 각각 233만달러와 65만달러를 절약했다. 이를 합하면 우리 돈으로 약 33억원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처럼 북극항로를 이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지만 오히려 운임은 올리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은 북극항로 이용을 시작한 2006년 인천∼뉴욕 기준으로 평균요금으로 약 204만원을 받았다. 그러다 2009년 운임을 224만원으로 9%가량 인상했다. 항공료는 이듬해에도 236만원으로 약 5% 올랐다.
 
아시아나항공도 뉴욕 노선 기준 평균요금을 2009년 약 224만원에서 2010년 약 236만원으로 올렸다.
 
정 의원은 "북극항로 이용허가를 정부에서 받은 덕분에 연간 수십억의 비용을 절감한 만큼 승객에게 일정부분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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