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가 결국 파행으로 마쳤다. 증인인 TV조선 보도본부장이 출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여야간 대립이 수시간째 거듭된 탓이다.
15일 방통위를 대상으로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국감에서 한선교 위원장은 자정께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국감인데 유감스러운 과정속에서 회의가 원만하게 진행 안 됐고 마무리도 안 됐다"며 유예를 선언했다.
이날 국감은 오후 6시40분 정회한 후 자정이 되도록 회의가 재개되지 못했다.
이날 민주당이 증인으로 채택된 TV조선 보도본부장이 나오지 않은 것을 두고 불출석 증인에 대한 동행명령을 의결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새누리당이 이에 반발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국감장에서 고성과 막말이 오가기도 했다.
민주당 간사인 유승희 의원은 "TV조선의 사유서에서는 국회가 언론 자유를 억압하는 것처럼 진실을 호도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을 무시한 것"이라며 동행명령장을 발부할 것을 요청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조해진 의원은 "언론사 보도본부장을 불러 보도 내용에 대해 추궁하는 것이 좋지 않은 언론의 자유에 대한 억압"이라며 "여야 합의로 증인을 채택했다고 야당 주장에 동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감이 유예된 후 민주당과 새누리당은 각각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의도적 국감 무력화·국감 불출석 증인 비호를 규탄한다'는 설명서를 내고 "새누리당의 이해할 수 없는 국정감사 불출석 증인에 대한 비호와 국정감사 방해 행위를 규탄하다"며 "TV조선도 대한민국의 법률을 따를 의무가 있고 방송사라고 해 국회 위에 군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방통위 국감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은 "출석 증인들을 대상으로 정상적인 신문을 진행할 수 있었는데 야당의 불필요한 정회 요구로 국감이 끝났다"며 "안타깝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앞으로 불출석한 증인에 대해 고발여부를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누구도 원하지 않는 국정감사 파행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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