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상장을 기반으로 2020년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현대로템의 한규환 대표이사(부회장)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이후 계획에 대해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한 대표는 "오는 2020년까지 국내 철도 사업에만 약 80조원의 자금이 투입되고 방위산업, 플랜트 산업의 시장 환경 역시 현대로템에 매우 우호적인 환경"이라며 "철도를 비롯해 모든 사업 부문에서 과점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상장 이후 성장 가능성이 그 어떤 기업보다 높다"고 자신했다.
이어 "철도부문에서는 고속철과 자기부상열차 등 고부가 철도차량 수주확대를 통해 글로벌 톱5 기업으로 도약하는 등 전 사업부문에 걸친 최적화된 중장기 로드맵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중공업 기업과 달리 국가적으로나, 현대차그룹으로도 기간산업을 담당하는 기업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장기적 사이클과 안정적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 시장에서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1977년 설립이후 철도사업을 비롯해 전차 등을 생산하는 방위(중기)사업은 물론 자동차와 플랜트 생산 설비 등을 공급하는 종합 중공업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철도사업은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시장은 물론 연평균 3% 성장중인 글로벌 시장에서도 차량에서 신호·통신분야까지 생산이 가능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30여개 국가에 수출하는 등 점유율 10위권내 자리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 유일의 전차 개발 기업으로 연평균 6%씩 늘어나는 국방예산 수혜와 높은 진입장벽을 바탕으로 차세대 K2전차 양산과 기술 수출을 준비중이다.
특히, 지난해 홍콩에 5000억원 규모의 철도수출과 7000억원 규모의 호남고속철을 수주했던 현대로템은 올해도 브라질과 인도와의 수출 계약을 마무리해 향후 수주증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3조1170억원, 영업이익 175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수준을 달성했던 현대로템은 상반기에만 매출 1조4740억원, 영업이익 930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대비 7.4%, 32.9%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수주 잔고가 전년보다 12.3% 늘어난 6조9000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에 이어 최고 실적 경신이 기대된다.
김영곤 현대로템 부사장은 "올해는 작년에 비해 10%이상 성장하고, 미국시장 진입 비용이나 양산지연 해소 등에 힘입어 이익도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20%이상 성장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까지 7조5000억원까지 수주잔고를 늘리고, 하반기 매출 1조6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의 올해 실적은 매출 3조1600억원, 영업이익 1800억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매출은 4조원, 영업이익은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분석된다.
공모자금은 대부분 장기차입금과 회사채 만기도래분 해소를 통해 현재 210%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줄이는 등 재무구조 개선과 생산성 제고를 위한 설비투자 확대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그룹과의 일감몰아주기 등 일부 특혜거래 우려와 오버행 이슈에 대해 "경쟁력있는 가격과 기술을 통한 공급에 나서기 때문에 우려할 만한 사안은 전혀 없을 것"이라며 "블록딜 등을 통해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장 전 주요주주는 57.6%를 보유한 현대차와 42.4%의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MSPE)이며, 상장이후 현대차의 지분은 43.4%, MSPE는 24.8%를 보유하게 된다.
현대로템은 오는 15~16일 수요예측과 22~23일 청약을 거쳐 오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공모 예정가는 1만7000~2만3000원(액면가 5000원)이며, 공모 주식수는 2706만주다.
공모예정금액은 4600억~6224억원이다.
신주모집은 600만주의 MSPE의 구주매출를 제외한 2106만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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