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올해말 완공돼 내년 상반기 가동될 예정인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4호기의 제어케이블이 성능시험 결과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리 원전 3·4호기의 가동 시기가 상당 기간 지연돼 내년 여름에도 전력난이 커질 전망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올해 상반기 일어난 원전 부품 성능위조와 관련 신고리 원전 3·4호기에 사용된
JS전선(005560) 제어케이블의 재시험을 추진했지만 성능시험에 탈락했다고 16일 밝혔다.
◇2013년 말 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4호기(사진제공=뉴스토마토)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5월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부품을 사용한 신고리 원전 1·2호기와 신월성 원전 1·2호기의 가동을 정지하고 부품을 전량 교체하도록 했지만 신고리 3·4호기의 케이블은 재시험 후 교체하기로 결정했었다.
이에 한수원은 신고리 3·4호기에 사용된 JS전선 케이블의 화염시험과 LOCA(Loss of Coolant Accident)시험 재시험을 한국기계연구원과 방재시험연구원에 의뢰했지만, 한국기계연구원은 600V 전력·제어·계장 케이블과 5㎸·15㎸ 전력케이블의 화염시험 결과가 규제기준을 만족하지 못했다고 한수원에 최종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 결과 통보 후 한수원은 즉각 기설치된 케이블을 철거하고 안전성과 성능이 입증된 새로운 케이블로 교체하는 준비 작업에 착수한 상황. 그러나 원전 핵심부품의 성능시험 탈락으로 원전 준공과 가동이 지연될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 관계자는 "해당 케이블의 안전하고 조속한 교체를 위해 가능한 인력과 수단을 총동원하는 등 전사적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며 "안전성 최우선의 차원에서 케이블 교체 과정은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 역시 "케이블 교체에 따라 신고리 3·4호기의 준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밀양 송전탑 건설 등은 차질 없이 마무리 지을 방침"이라며 "내년 여름 전력수급과 관련해 국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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