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최근 일본이 안전성 확인도 제대로 거치지 않고 원자력발전소용 부품과 기기를 우리나라에 수출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이 2004년부터 일본에서 수입한 원전부품과 기기는 700억원 상당인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최재천 의원(민주당)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한수원이 2004년부터 일본 히타치, 도시바, 미쓰비시와 맺은 납품 계약은 11건, 1306억7700만원으로 이 중 원전 부품 계약은 9건, 699억2700만원이었다.
최재천 의원은 "최근 일본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이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등에 수출한 원전 부품·기기 1248억엔(약 1조3610억원)어치 중 최소 40%인 511억엔 가량에 대한 안전 확인절차가 생략된 것으로 나왔다"며 "안전 확인절차는 서류상의 간단한 심사지만 히타치 제작소, 도시바, 미쓰비시중공업은 이마저도 생략했다"고 설명했다.
◇2004년 이후 한국수력원자력이 일본 기업(히타치, 도시바, 미쓰미시)과 맺은 원자력발전소 부품과 기기계약 현황(자료제공=한국수력원자력)
이에 대해 한수원은 "인수검사 때 외관, 포장상태, 품질보증서류 확인, 기술검사 등을 수행했다"고 답변한 상태.
그러나 최 의원이 한수원에 인수검사 절차를 실시한 주체와 외관, 포장상태, 품질보증서류 확인, 기술검사 등을 수행한 결과 이상이 없음을 입증하는 서류 등 관련 증거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한수원은 아직 이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최 의원은 "한수원이 일본산 부품에 대해 적절한 검증을 거쳤다면 이를 입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부품이 안전확인 절차를 거친 것이 맞는지, 어떤 방식으로 기술검증을 한 것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