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던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수사팀에서 전격 배제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야당 측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18일 국감이 진행되던 헌법재판소 기자실에서 “이번 조치는 전대미문의 정권의 수사 및 공판개입 사태”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야당 의원들은 “검찰 수사결과 국정원 댓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추가로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특별수사팀의 수사와 공소유지 활동에 찬물을 끼얹는 정권의 노골적인 수사개입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 법사위원 일동은 사상 전례가 없는 이러한 작태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파장을 두려워하는 현 정권의 노골적인 수사 및 공판개입으로 규정한다”며 “이러한 정권의 수사와 공판개입 행태에 대해 강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날은 헌법재판소 국정감사일로 당초 오후 감사 속개는 오후 2시30분이었으나 윤 지청장 수사팀 배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당의원들이 긴급회의를 갖고 입장을 발표하면서 잠시 지연됐다가 속개됐다.
앞서 검찰은 “본래 보직인 여주지청장직을 너무 오랫동안 비웠다”며 윤 지청장을 수사팀에서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배경을 두고 지난 대선에 개입한 혐의가 있는 국정원 직원 3명을 체포하면서 국정원이나 법무부 등과 갈등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전날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 3명을 긴급체포하고 이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트위터 등 SNS 공간에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유리한 내용이 담긴 글을 게시하거나 퍼나르기(리트윗)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 국정원 직원들의 SNS를 통한 선거개입 혐의가 확인되면서 재판을 받고 있는 원세훈 전 국정원의 공소사실에 이들에 대한 혐의 부분을 추가해 공소장을 변경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18일 헌법재판소 기자실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윤석렬 팀장(여주지청장)이 수사팀에서 배제된 것에 대해 '전대미문의 정권 공판개입 사태'라며 규탄했다. 이춘석 민주당 간사(사진 왼쪽에서 세번째)가 규탄문을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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