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국감)"신분확인 없이 국정원 직원 증거분석실 입회"
2013-10-17 20:49:41 2013-10-17 20:53:10
[뉴스토마토 한광범·장성욱 기자] 국정원 직원이 서울경찰청 증거분석실에 신원확인 없이 입회한 것에 대해 민주당이 서울경찰청을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17일 서울경찰청을 대상으로 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12월14일 '국정원 댓글녀' 김씨와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또 다른 국정원 직원이 임의제출한 노트북을 분석하던 디지털분석실에 동행한 것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
 
해당 직원의 신분은 최근 원세훈 전 국장원장에 대한 공판과정에서 김씨가 소속됐던 국정원 심리전단 파트의 파트장인 이규열씨로 밝혀졌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이씨가 지난해 12월11일 문제의 오피스텔 현장에도 있었고, 12월14일 노트북 분석이 이뤄지는 그 자리에도 있었다"며 "경찰은 이씨의 존재를 지난 1월 중순에 알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답변에 나선 경찰 관계자는 진 의원의 주장을 시인하면서도 "범죄에 가담했다는 건 4월 초에 알았다"고 해명했다.
 
진 의원은 "이틀 전 경찰청 국감에서 김현 의원이 일부러 이씨의 이름을 거명하지 않고 '성명미상'이라고 했다. 그러나 여기 나온 어느 누구도 그 사람이 '이규열'이라고 말한 사람이 없었다. 국정원과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단 한 번도 먼저 얘기해준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사진=장성욱 기자)
 
같은당 이찬열 의원도 "국정원 직원은 증거를 분석할 때 아무나 들어가도 되나. 국정원이 하겠다고 하면 서울경찰청은 그대로 하는 것이냐"며 "서울경찰청이 국정원 산하기관이냐"고 맹비난했다.
 
이 의원은 "보통 조사분석실에 가려면 세 번의 신원확인을 거쳐야 한다"며 "경찰이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데 누군지도 모르는 국정원 사람이 조사분석실에 들어오는 게 있을 수 있는 얘기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당시 문제의 이씨와 자리했던 김보규 서울청 사이버분석팀장은 "당시 국정원 직원이었는데 운전하기 위해서 왔다고 했다"며 "일관되게 신분을 확인시켜 줄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해찬 의원이 발끈했다. 그는 "나라가 경천동지할 일이 벌어졌는데 신분을 확인 안하고 분석실 안까지 들여보내는 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저는 얼굴이 알려진 사람인데도 예전에 경찰청에 왔을 때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했다"며 "상식 이하의 답변을 하니까 신뢰를 못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다. 
 
한편 경기경찰청장 출신의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은 경찰에게 "여론의 집중조명을 받던 여성이 혼자 경찰청사에 오는 게 쉽지 않아 남성이 동반한 거 아니냐"고 물어 야당의 힐난을 사야만 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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