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대공황의 도래를 막으려면 세계 각국 정부가 부실은행 정리와 경기부양책 집행을 신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동남아시아 중앙은행장들의 모임에 참석한 칸 총재는 7일 지금까지 각국 정부가 발표한 경기부양책이 IMF의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인 2% 달성을 가능케 하는 수준에 근접했다면서 경기침체 심화를 막기 위해 신속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부실은행들의 재무상황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금융시장에서 사라진 신용이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은 대공황 재현의 위험을 없애기 위해 충분한 조치들을 시행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의회가 논의 중인 7천8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대해서는 "적절한 규모"라며 지지의 뜻을 표명했으나 "(경기부양책) 집행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 때문에 다소 우려가 된다"면서, 경기부양책은 금융권 구조조정과 함께 시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아시아의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해왔고 많은 나라가 경기부양책을 마련했지만 "아직도 여지는 남아있다"며 각국이 더욱 공격적으로 경제회복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정적자 심화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집안에 불이 나면 우선 물로 불을 끈 다음에 고인 물을 빼낼 것을 생각해야 한다"며 경기둔화를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쿠알라룸푸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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