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 (사진=SPOTV 중계 방송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삼성의 국내 프로야구 최초 '3년 연속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막기 위해 두산이 생각하는 무기는 역시 팀의 장기인 '발'이었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23일 오후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주장 홍성흔, 좌완 투수 유희관과 함께 참석했다.
두산은 정규시즌 4위를 기록하며 어렵게 포스트시즌에 올라 준플레이오프 당시 넥센에 2연패 후 3연승, 플레이오프 당시 LG 상대 3승1패 등 극적인 경기를 펼치며 2008년 이후 5년 만에 드디어 한국시리즈 무대를 다시 밟았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고생하고 투혼을 발휘해 여기까지 왔다. (미디어데이 시작 전 우승 결정경기를 묻는 질문에) 7차전까지 예상한 이유도 야구팬들에게 정말 재미와 감동을 주고 우리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줬으면 하는 마음에서"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그랬지만 포스트시즌서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며 "우리 팀에서는 종잡을 수 없다. 그동안 정수빈, 최재훈 등 젊은 선수들이 미쳐줬는데 이번엔 그동안 미치지 못한 선수들이 미치면 조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바라는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4위 팀으로서 온갖 역경을 헤치고 결국 결승전에 오른 소감은 매우 겸손했다.
김 감독은 "(여기까지 온게) 운이라 생각한다"며 "사실 야구는 빗맞은 것도 운이고 잘 맞은 것도 정면으로 가서 잡힌다. 상대 실수에 의한 운도 있지만 정말 럭키(행운)인 운도 있다"며 "실력만으로 이기기 쉽지 않다. 운이 따르는게 한국시리즈다. 운이 마지막까지 저희 쪽으로 따라줬으면 좋겠다"고 답변했다.
더불어 김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도루를 많이 자제하고 많이 안 뛰었다. 그러나 마지막이기에 장점인 발을 살리는 쪽으로 준비하겠다. 삼성에서 우리가 뛸 것에 대비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역시 대비해서 많이 뛸 것"이라며 기동력을 이용해 삼성을 잡겠다는 '필승전략'도 공개했다.
팀의 약점으로 지목되는 왼손 불펜 부재를 묻는 질문에는 "시즌 중에도 불펜에 왼손(투수)이 없어서 고민했다. 유희관이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한 이유도 왼손 자원이 없어서다. 유희관이 선발로테이션에 들어와 정말 잘 했다"며 "갑자기 왼손 보강은 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해온대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감독은 한해동안 고락을 나눈 선수단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까지 온 것은 선발 뿐 아니라 불펜이 자기 역할에 따라 잘 해줘서 온 것이다. 약하다고 평가받는 선수들이 (한국시리즈까지) 끌고 온 것이다. 마지막까지 잘해줄 것"이라고 각오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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