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중국 제조업 PMI 호조세 이어지나?
2013-10-24 11:41:07 2013-10-24 13:46:54
이슈인사이드
진행 : 김선영 앵커
출연: 허준식 해설위원 / 투자자문 최재권 전문가 /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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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추이 짚어 주시구요. 10월 HSBC 제조업 지수 전망치도 살펴 주시죠. 
 
기자: 네. HSBC가 집계하는 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으로 50선을 넘어섰습니다. 경기 확장세가 2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제조업 PMI는 50을 기준점으로 봅니다.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음을 의미하는데요. 반대로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뜻합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 제조업 PMI는 넉달째 50선을 상회했습니다. 그러나 5월부터 7월까지는 50선을 하회했는데요. 이후 8월부터 다시 50선을 넘어섰습니다.
 
지난달 PMI의 경우 50.2포인트를 기록하면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3개월째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10시45분 경 발표되는 10월 PMI는 50.4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각에서는 10월엔 다시 둔화되는 수치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 제조업 경기의 회복 속도가 둔화될까요? 그렇다면 배경은 어떻게 보면 될까요?
 
해설위원: 일단 시장 컨센서스는 좋습니다. 50.4정도로 개선될 전망인데요.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7.8%를 기록했기 때문에 2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나옵니다. 제조 업체들의 서베이 결과는 잘 나오지 않을까 판단됩니다. 
 
그리고 이제 연말이라 글로벌 소비 시즌에 들어가게 될 텐데요. 이러면 중국에 들어오는 오더도 더 많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앵커: 대기업 위주로 회복되고, 중소기업의 경영난은 계속되는 추세가 아닌가요? 생산과잉과 임금 상승으로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요. 또 4분기까지 확장세 가 이어질까요?
 
전문가: 중국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말은 중국 기업의 경영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지난해부터 중국 국가통계국에서 제조업 PMI와 함께 지역별, 규모별 PMI를 함께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림에서 보듯이 대형 기업에 비해 중소형 기업의 PMI가 상대적으로 위축된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환율에 초점을 맞춰서 말씀드리면  중국 정부의 기조적인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구요. 이렇게 되면서 대기업보다 환헷지에 취약한 중국의 중소형 수출 기업들이 받는 타격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의 경영난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저는 실질적으로 중국의 제조업체가 힘들어하는 이유는 과잉 설비 문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제조업의 평균 설비 과잉률은 28%에 이르는데요. 예를 들면 철강의 과잉설비능력은 전체의 28%, 조선의 경우 25%, 자동차는 12%,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같은 신흥 산업 설비는 30~40%가 멈춰있는 실정입니다.
 
과잉설비가 심화되면서 중국 제조업체는 치열한 내부 경쟁을 하고 있구요. 이에 따라 임금같은 생산비가 상승하고 있지만 가격 경쟁때문에 대부분 제조업에서 한계 원가 수준으로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 경기 회복세가 다시 더뎌질까요? 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은 어떻습니까?
 
해설위원: GDP만 놓고 보면 4분기는 다시 소폭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7.5% 정도인데요. KDB대우증권은 전망했습니다.
 
일단 앞서 발표된 9월 산업생산 등 매크로 지표가 전반적으로 주춤했던 상황이라 그렇겠구요. 미국의 셧다운으로 미국 GDP 역시 하향될 소지는 있겠지만 연말 소비가 이러한 충격을 상쇄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조금 우려가 되는 것은 중국이 최종 소비의 GDP 기여도를 높여 보자는 것이었는데
기여도 면에서는 예전에 과잉 중복 투자 관련 버블로 골치가 됐던 투자 부문의 기여도가 다시 올라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의 소비 진작 정책이 예상과 달리 효과를 못 보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입니다. 
 
앵커: 추가 경기부양책을 기대하기 어려울까요? 3중 전회에서 긴축정책이 부각될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전문가: 11월 3중 전회에서 개혁 정책이 발표되고 그 과정에서 성장 둔화세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3중전회에서 제시될 6대 항목이 있습니다. 가격 결정 구조, 금융시스템, 재정세제, 토지, 호구제도, 행정 체제등 6개 항목의 개혁과 관련해 보다 구체적인 방향성이 제시될 전망입니다. 
 
결론적으로 투자는 줄이고 소비는 살리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향후 중국경제의 관전 포인트라면 성장률 둔화를 무조건 악재로 보지 말자,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8%이상의 성장은 중국 입장에서는 오히려 부담스러울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전환 시점을 맞이한 상황에서 구조 개혁을 통해 성장의 지속성이 확보돼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인다면 성장률 둔화는 오히려 호재로 받아 들여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 제조업 지표 결과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요? 과거 영향력도 짚어 주시죠. 
 
기자: 네. 중국 제조업 지표가 아시아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큽니다. 아시아 증시가 중국 PMI 지표의 호조를 큰 호재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지표가 개선되자 대만 등 아시아 증시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중국의 6월 PMI가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당시 코스피 지수는 무려 2%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오늘 발표될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우리 증시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영향력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는 금요일 발표될 국내 GDP 성장률과 다음달 유럽 경제전망 리뷰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 지표들이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시킬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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