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황민규기자]
LG전자(066570)가 내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0%를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올해까지 전략 스마트폰 'G2'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할 계획이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3분기 실적설명회(IR)에서 "
삼성전자(005930)와 애플 등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양강 구도로 굳어져 있는 상황에서 시장점유율(M/S)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점유율을 최소 10%까지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현재 MC 부문에서 LG전자의 M/S는 5% 내외다. 과감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지만 좀 처럼 올라가지 않고 있다. 실제 올해 3분기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5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
이에 LG전자 관계자는 "3분기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였기 때문에 G2 출시와 함께 4분기에 써야 할 마케팅 비용을 미리 집행했다"며 "제조사간 가격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낮아진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스토마토)
LG전자가 마케팅 지원을 아끼지 않는 배경에는 G2에 대한 자심감이 자리하고 있다. 연말까지 300만대 판매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구본준 부회장의 "수익성에 연연치 말고 시장점유율 확대에 신경써라"는 특명이 크게 작용했다는 전언이다.
정 부사장은 "자신 있게 내놓은 제품이기 때문에 3분기에 마케팅 비용을 선집행했다"며 "비용 집행 시기와 실제 매출이 발생하는 데는 시간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격적으로 G2가 세계시장에 출시되는 4분기에는 판매량이 더 늘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위해 올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마케팅 비용을 지속적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당장 1%의 손익에 연연하기 보다는 하이엔드 분야에서 확실한 브랜드 입지가 생길 때까지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정 부사장은 "단기적인 이익보다 브랜드 향상과 시장 변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을 조기에 정착시켜 사업이 선순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내년 스마트폰 시장이 12~1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이 정체되는 반면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중저가의 보급형에서 큰 폭의 성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롱텀에볼류션(LTE) 분야를 주요 공략 포인트로 잡았다.
정 부사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시장 성장률을 초과하는 목표를 세웠다"며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텔레비전(TV) 부문의 경우 시장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이에 LG전자는 울트라HD(UHD) TV에 집중하기로 했다.
서동희 LG전자 HE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TV 전체 시장을 봤을 때 성장이 기대된다고 판단하긴 어렵다"면서 "UHD TV가 시장의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UHD TV에 대한 수요가 500만대 이상일 것이란 예측도 더해졌다.
UHD TV는 풀HD에 비해 해상도가 4배 뛰어나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UHD 콘텐츠가 활성화되지 않은 점은 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 상무는 "여러 나라에서 UHD TV 시험 방송을 하고 있다"며 "활성화 여부에 따라 붐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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