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서며 코스피가 장중 약세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외환당국의 개입에 따라 원화강세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인식한 일부 외국인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분석했다.
25일 오전 10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00억원 가량을 팔고 있다. 41일만의 매도 전환이다.
증권가에서는 전일 원 · 달러 환율이 연저점을 경신한 이후 나온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에 의해 일시적으로 외국인 수급이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환차익 매력을 보고 들어온 일부 자금이 당국 개입 이후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장기적으로는 순매수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입장에서는 원화로 투자한 부분에서 환차손이 생길 수 있다면 (주식을) 덜고 가려는 구실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민규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부 남아시아 국가에서 내수 부양을 강조하면서 생겨난 후유증에서 벗어난 국가로 외국인은 한국와 대만에 주목했다"며 "단기적인 기조는 며칠 더 지켜봐야겠지만 원화 강세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팀장은 "최근 외국인 매매의 기본 축은 G3 경기모멘텀 합류, 한국 경상수지 흑자 기조 유지, 대외 건전성 회복 등에 기반해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심 팀장은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과 함께 외국인 순매수 업종의 변화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 환율의 변동은 있겠지만 G3 경기회복을 기반으로 한 외국인의 순환적 매수 패턴을 지속될 전망인 만큼 경기민감주, 내수관련주, 시총 상위주 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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