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크루즈 국제여객터미널 및 북항대교 위치도(자료제공=김우남 의원실)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2868억원의 예산을 투입, 초대형 크루즈선 유치를 위해 건설 중인 부산항 북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이 주먹구구식 사업 추진으로 반쪽짜리 터미널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25일 민주당 김우남 의원은 "크루즈선이 신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하려면 북항대교를 반드시 통과해야 하지만 북항대교의 높이는 초대형크루즈선이 통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 북항을 재개발하면서 대형 크루즈선 입항이 가능한 크루즈 부두와 신국제여객터미널을 2014년 말까지 준공할 예정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부산시는 부산 영도구 청학동과 남구 감만동을 잇는 북항대교를 2014년 준공할 목표로 공사 중이다.
북항대교는 북항에 입항하는 선박들의 항로 위에 건설되기 때문에 크루즈선이 신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하기 위해서는 북항대교를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김 의원에 따르면 북항대교의 높이는 수면으로부터 62.6m~66.2m로 수면 위 높이가 65m인 퀸메리2호 등은 사실상 통과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산해양항만청과 부산항도선사회, 해정 등 관련기관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선박 통과 높이는 60m로 결정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부산항만공사는 "크루즈는 영도 동삼동의 기존 국제크루즈여객터미널을 이용하면 된다"고 해명했지만 동삼동 터미널 역시 크루즈선이 접안하기에는 안벽길이가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만 및 어항설계 기준에 따르면 안벽의 길이는 선박길이의 1.2배가 필요하지만 동삼동 터미널 부두의 안벽길이는 360m로 345m의 퀸메리2호는 접안을 할 수 없다.
김 의원은 "면밀한 사업타당성의 분석없이 진행되는 사업이 얼마나 큰 혈세낭비를 가져오는 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크루즈선 유치를 위한 부두 및 터미널 활용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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